공수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세무사 자문 따른 절세 차원, 사죄”… 아내 운전기사 채용 논란 관련 “송구” 민주 “혼나도 싸”… 잦은 웃음도 지적 野 “채 상병 의혹, 尹 조사하나” 묻자… 吳 “일반론적으로는 동의한다” 답변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가 1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다 이마를 잠시 만지고 있다. 이날 오 후보자는 ‘딸 부동산 편법 증여’, 의붓딸 성추행 가해자 변호 등 자신에게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55·사법연수원 27기)가 1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딸에게 부인 명의 땅을 편법으로 증여한 의혹에 “세무사 자문에 따른 절세 차원이었다”면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공수처가 수사 중인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고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을 불러 조사할 수 있느냐는 야당 질의에는 “일반론적으로는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부인 땅 딸 매도’에 사과
오 후보자는 잦은 웃음을 보여 지적을 받기도 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너무 많이 웃진 마시고”라고 지적한 데 이어 부인 채용 의혹 등을 거론하며 “혼나도 싸다”고 했다.
● “尹 조사할 수 있나” 묻자 “일반론으론 동의”
오 후보자는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윤 대통령도 불러 조사할 수 있느냐’는 민주당 박용진 의원 질의에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사건에 대해 답을 내릴 수 없지만 일반론으로는 동의한다”고 말했다. 다만 윤 대통령에 대한 수사 가능성에 대해선 “성역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할 의지를 갖고 있다”고만 답했다.
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이 사건을 맡고 있는 이대환 수사4부장의 3년 임기가 올 10월 만료된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현 수사팀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자는 “일을 잘하고 수사 역량이 있는 검사를 제 마음대로 바꾸거나, 수사를 방해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 약속드린다”고 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