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장례상에 '장어구이' 놓고 싶어 주문한 초밥 매장 사장, '음식값 받지 않겠다'며 현금 봉투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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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할머니의 장례를 치르던 중 배달 앱으로 주문한 장어 초밥이 정갈하게 포장돼 있고 사장님이 음식값도 받지 않아 감동했다는 한 손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새벽 1시에 장어 초밥 시킨 손자의 리뷰’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원글 작성자 A 씨는 “저희 할머니 마지막 길 효도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사장님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할머니는 지난달 11일 돌아가셨다. 그는 “평소에 좋아하시던 장어구이가 떠올라, 마지막으로 식사 대접하고 싶어 배달 앱으로 장어구이 집을 겁색했다”고 했다.
그는 혹시나 싶은 마음에 매장 사장님께 전화를 걸어 ‘장례식장인데 상에 장어구이를 올리고 싶어서 혹시 밥을 빼고 장어만 접시에 올려주실 수 있냐’고 물었더니 고민 없이 ‘알겠다’는 답변이 왔다고 했다.
A 씨는 “엄청 빨리 배달이 왔다”며 “배달 기사님이 ‘사장님께서 절대 운전 빨리하지 말고 내용물은 무조건 멀쩡해야 한다’고 하셨다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포장된 봉지를 뜯는 순간 정말 놀랐다. 너무나도 정갈하게 음식이 포장돼 있고 하얀 봉투가 있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뜯어보니 안에는 2만원이 현금으로 들어있었다”며 용기에 ‘음식값은 받지 않겠습니다. 수고하시고 힘내세요’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놀랍고도 고맙고도 마법 같은 따듯한 한마디와 손길에 저희 할머니께서도 맛있게 드시고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것”이라고 연신 감사의 말을 남겼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