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주박물관서 8월 18일까지 오층석탑 중창기 등 117점 전시
‘1400여 년을 이어 내려온 미륵의 마음은….’
국립전주박물관과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모악산 금산사가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기념한 특별전 ‘미륵의 마음, 모악산 금산사’를 개최한다. 특별전은 1400여 년 동안 미륵신앙의 성지로 국민을 위로하고 희망의 안식처가 돼 온 금산사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자리다. 서산대사의 제자로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이끈 뇌묵대사 처영 진영(초상화·사진), 송고승전, 금산사 오층석탑 중창기, 미륵전 법화림보살상 복장물 등 91건 117점이 전시된다.
백제 법왕 원년(599년) 창건된 금산사는 8세기 통일신라시대 활동한 진표율사의 원력으로 미륵신앙의 중심 사찰로 자리매김했다.
조선 성종 23년(1492년) 금산사 오층석탑을 중수하며 남긴 중창기는 중창 당시는 물론 그 이전의 역사도 함께 기록된 귀중한 자료다. 중창기에 따르면 삼층으로 된 미륵전은 진표율사가 조성했고, 오층석탑은 고려시대인 982년 세워졌다. 세조, 성종 등 조선시대에도 여러 차례 전각 보수가 진행됐다. 전시회에서는 1971년 오층석탑 해체·수리 과정에서 발견된 불상 8구, 동자상 1구, 오층소탑과 사리병 등 사리장엄구도 볼 수 있다. 10cm 미만의 소형불입상 2점은 통일신라시대 제작 방식인 중공식(中空式)으로 만들어졌다. 중공식은 불상의 뒷면이나 밑바닥을 통해 틀 안쪽의 흙을 제거하여 내부를 비우는 방법이다.
박물관 측은 “미륵은 석가모니가 구제하지 못한 미래의 중생까지 모두 구원하려는 자비의 존재”라며 “1400여 년을 이어온 역사와 문화재, 진표율사, 처영 스님, 월주 스님 등 고승들의 뜻을 돌아보며 참된 미륵의 정신을 새길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8월 18일까지.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