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3년연속 5·18기념식 참석 대선공약 ‘헌법 전문 수록’ 언급안해 이재명 “약속 어기는건 중대범죄” 황우여 “이미 약속해 언급 안한 것”
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왼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가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민주당은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원포인트 개헌’을 촉구했고 국민의힘은 ‘포괄적 개헌’으로 맞섰다. 왼쪽부터 황 비대위원장, 이 대표,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야권은 일제히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압박하며 이를 위한 ‘원포인트 개헌’을 촉구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수록 약속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 尹 “대한민국, 광주가 흘린 피와 눈물 위에 서 있다”
이날 5·18 유가족들과 기념식장에 동반 입장한 윤 대통령은 헌화, 분향 및 묵념에도 함께했다. 기념식 마지막엔 참석자들과 함께 일어나 손을 맞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齊唱)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원하는 사람만 부르도록 하는 합창(合唱)으로 하다가 문재인 전 대통령 때부터 참석자 모두가 함께 부르는 제창으로 바뀌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이 자리에서 양옆의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손을 잡고 흔들면서 노래를 불렀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오른쪽 주먹을 쥐고 팔을 흔들며 노래를 불렀다.
윤 대통령은 2022년 5월 취임 후 3년 연속으로 기념식에 함께했다. 현직 대통령이 재임 기간 3년 연속으로 기념식에 참석한 건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 與野, 5·18 원포인트 개헌 두고 공방
윤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대선 후보 시절 약속했던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은 것을 두고 야권은 맹폭을 퍼부었다. 이 대표는 기념식 후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때 (윤 대통령이) 공약했던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서 한마디 말이 없었던 건 아쉽다”며 “개인이 돈 10만 원을 빌릴 때도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제재를 가하는데 주권을 위임받는 대신 약속을 지키지 않는 건 사기죄보다 엄중한 범죄 행위”라고 했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인 우원식 의원도 “5월 정신을 헌법에 또렷하게 새겨야 한다”고 했다. ‘5·18 폭정 종식’이라고 적힌 넥타이를 메고 참석한 조국 대표도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겠다고 약속했다. 약속을 실천에 옮기려면 개헌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