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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나왔다’ 배달음식 리뷰 썼는데…사장 “이럴 필요까지 있냐” [e글e글]

입력 | 2024-05-20 11:47:00


A 씨가 올린 배달음식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캡처

배달음식점 사장이 음식에서 바퀴벌레가 나와 배달앱 리뷰를 통해 항의한 손님에게 “환불까지 해드렸는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냐”는 댓글을 달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배달 음식에서 바퀴벌레 나왔다고 하는데 반응 답 없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배달 음식을 시켰다는 글쓴이 A 씨는 “배달시켜 먹다가 바퀴벌레가 나왔다”며 “지금까지 음식 주문하면서 이런 적은 처음 있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시킨 볶음 짬뽕위에 바퀴벌레로 추정되는 곤충 한 마리가 올라가 있는 사진을 같이 올렸다,

A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평점이 높은 식당이길래 시켜봤더니 요즘 세상에도 바퀴벌레가 나오네요”라며 “환불 해준다는데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라고 전했다.

A 씨는 “환불 요청 후 계좌를 보냈는데 30분 동안 돈이 안 들어왔다”며 “배달도 막혀 있어 배민 리뷰 올렸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배달앱에서 죄송하다고 전화가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리뷰를 통해 “몇 입 먹다 음식에서 바퀴벌레가 나와서 다 토했다”며 “위생관리를 어떻게 하신 건지 모르겠지만 트라우마(정신적 충격) 생겨서 못 시켜 먹을 것 같다”고 적었다.

A 씨가 올린 리뷰와 사장의 답변.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캡처



가게 측은 리뷰 답글에서 “우선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저희 가게도 지금까지 장사해 오면서 처음부터 세스코를 이용해 와서 이런 일은 처음 생기는 건데요”라며 “어쨌든 저희 가게 음식에서 나왔다고 하니 할 말은 없는데 환불까지 다 해드렸는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 있나요”라고 답글을 달았다. 이어 “힘들게 장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미안합니다”라고 전했다.

이물질 신고는 배달앱 측이 A 씨에게 직접 전화해 사과하고 따로 진행해 줬다고 한다.

이후 A 씨가 가게에 다시 전화하자 한 여사장이 응대했다. 여사장은 리뷰 답글에 대해 “중국인 남편이 작성했는데 말투가 서툴러 그렇게 달았다”고 해명했다 한다.

A 씨는 다시 올린 후기 게시물에서 “상식적으로 내 번호 아는 데 다시 전화해서 죄송하다고 하는 게 맞지 않나”며 “사장님 태도 보고 리뷰 지우고 신고만 하려고 했는데 자기 편하자고 배달앱 통해서 사과하는 게 어이없다. 사장님 리뷰 답글은 더 가관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갑질하는 거냐”며 “진중한 사과만을 바랬을 뿐”이라고 전했다.

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사고는 날 수 있었는데 대응이 문제였다”, “나도 짬뽕 먹다가 바퀴벌레가 나온 적 있다”, “(사장의 대응이)깨끗하게 장사하시는 분들을 욕보이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음식에서 이물질이 나올 경우 음식과 함께 사진을 찍고 지퍼백 등 용기에 이를 보관해 관계기관에 신고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의 통합민원상담서비스에 문의하거나, 국번 없이 '1399'에 전화하면 해당 시, 군, 구청 식품위생 담당 부서(위생과)로 연결돼 이를 신고할 수 있다.

배달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했을 경우 배달앱에 문의해 신고를 대신할 수 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