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라힘 라이시(64) 이란 대통령 등이 탑승한 헬기가 추락한 가운데, 로이터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라이시 대통령을 비롯한 헬기 탑승자 9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가 추락으로 완전히 불에 탔으며, 유감스럽게도 라이시 대통령은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방송도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에서 생명의 흔적이 없다”라고 전했다.
앞서 이란 당국자는 로이터에 “헬기 추락 후 라이시 대통령의 생존에 대한 기대는 낮다”라며 그가 사망했을 확률이 높다고 말한 바 있다.
헬기에는 라이시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을 포함해 총 9명이 탑승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라이시 대통령은 전날 오후 테헤란에서 670㎞ 떨어진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 국경에서 열린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돌아오던 중 헬기가 경착륙하면서 실종됐다.
라이시 대통령은 성직자이자 사법부 요직을 거친 법조인 출신의 초강경 보수파 정치인이다. 그는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5)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2021년 대선에서 62%의 지지율로 당선됐으며, 자국 내 ‘히잡 시위’ 유혈진압, 이스라엘 본토 공격 등 초강경 이미지를 굳혀왔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