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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 1시간 만에 ‘김호중 옷’ 갈아입은 매니저…CCTV에 생생

입력 | 2024-05-20 17:11:00

김 씨의 옷으로 갈아입은 김 씨 매니저. (채널A 갈무리)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33)가 음주 운전 사실을 열흘 만에 시인한 가운데 김 씨의 매니저는 뺑소니 사고 후 1시간 만에 김 씨의 옷으로 갈아입은 채 현장에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채널A는 지난 10일 오전 0시 40분쯤 김 씨 매니저가 김 씨의 외투로 갈아입고 김 씨의 사고 차를 타고 현장을 떠나는 모습이 담긴 CCTV 장면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사고 직후 현장에서 200m 정도 떨어진 골목에서 차를 정차한 뒤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후 김 씨 매니저 등 소속사 관계자가 현장에 도착했고, 50여 분이 지난 뒤 김 씨 옷을 김 씨 매니저가 입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씨는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반대편 차선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아무런 조치 없이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김 씨는 사고 전 한 유흥주점을 방문한 후 대리운전으로 귀가했으나 다시 나와 SUV 차량을 직접 운전해 다른 술자리로 이동하던 중 사고를 냈다.

김 씨 매니저는 사고 2시간 뒤인 오전 2시쯤 경찰에 출석해 뺑소니 사고를 냈다고 거짓 자수했다. 당시 경찰은 사고 차의 소유자가 김 씨라는 점을 수상히 여기고 여러 차례 출석을 요구했지만 김 씨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김 씨가 뺑소니 사고 직후 현장에서 200m 정도 떨어진 골목에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거는 모습. (채널A 갈무리)



김 씨 매니저는 뺑소니 사고 발생 직후 김 씨를 경기 구리의 한 호텔로 옮기고,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했다. 김 씨는 매니저와 호텔 인근 편의점에서 캔맥주, 과자 등을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김 씨는 예정돼 있던 콘서트를 그대로 강행했다. 창원 공연을 마친 후 김 씨는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음주 운전을 했다.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최초 공식 입장에서부터 지금까지 상황을 숨기기에 급급했다”며 “아티스트를 보호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되돌릴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김 씨와 소속사 대표인 이광득 씨의 자택과 사무실, 김 씨 일행이 머물렀던 청담동 유흥업소를 압수수색하고 김 씨와 술자리에 동석한 래퍼 A 씨와 개그맨 B 씨를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김 씨를 포함한 소속사 일원 4명에 대한 출국금지도 승인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