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의 옷으로 갈아입은 김 씨 매니저. (채널A 갈무리)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33)가 음주 운전 사실을 열흘 만에 시인한 가운데 김 씨의 매니저는 뺑소니 사고 후 1시간 만에 김 씨의 옷으로 갈아입은 채 현장에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채널A는 지난 10일 오전 0시 40분쯤 김 씨 매니저가 김 씨의 외투로 갈아입고 김 씨의 사고 차를 타고 현장을 떠나는 모습이 담긴 CCTV 장면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사고 직후 현장에서 200m 정도 떨어진 골목에서 차를 정차한 뒤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후 김 씨 매니저 등 소속사 관계자가 현장에 도착했고, 50여 분이 지난 뒤 김 씨 옷을 김 씨 매니저가 입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씨는 사고 전 한 유흥주점을 방문한 후 대리운전으로 귀가했으나 다시 나와 SUV 차량을 직접 운전해 다른 술자리로 이동하던 중 사고를 냈다.
김 씨 매니저는 사고 2시간 뒤인 오전 2시쯤 경찰에 출석해 뺑소니 사고를 냈다고 거짓 자수했다. 당시 경찰은 사고 차의 소유자가 김 씨라는 점을 수상히 여기고 여러 차례 출석을 요구했지만 김 씨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김 씨가 뺑소니 사고 직후 현장에서 200m 정도 떨어진 골목에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거는 모습. (채널A 갈무리)
김 씨 매니저는 뺑소니 사고 발생 직후 김 씨를 경기 구리의 한 호텔로 옮기고,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했다. 김 씨는 매니저와 호텔 인근 편의점에서 캔맥주, 과자 등을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속사 측은 “최초 공식 입장에서부터 지금까지 상황을 숨기기에 급급했다”며 “아티스트를 보호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되돌릴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김 씨와 소속사 대표인 이광득 씨의 자택과 사무실, 김 씨 일행이 머물렀던 청담동 유흥업소를 압수수색하고 김 씨와 술자리에 동석한 래퍼 A 씨와 개그맨 B 씨를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김 씨를 포함한 소속사 일원 4명에 대한 출국금지도 승인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