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5.2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국민의힘 원로들은 20일 특정인 저격 및 공정성 논란이 제기된 당 총선백서 특별위원회의 활동에 대해 비판하며 백서 발간 작업을 미뤄야 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 식당에서 당 상임고문들과 오찬 회의를 가졌다. 상임고문으로는 김무성, 유준상, 신영균, 정의화, 목요상 등 원로 14명이 참석했다.
상임고문단 회장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모두발언에서 “이번 우리 당의 총선 참패는 국민들이 정말 국민의힘이 대변혁을 해서 발상의 전환을 하지 않으면 영속하기 힘들 수도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로 받아들여야 된다”고 말했다.
유준상 상임고문은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100% 당원 투표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대체로 대세가 ‘당심과 민심을 적절히 배분하는 게 좋지 않겠나’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새로 선임된 황 위원장 역시 당의 상임고문인 점을 고려해 임기 동안 당의 분열을 막고 단합을 도모할 조치들을 마련해달라는 주문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총선 참패 책임을 놓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듯한 설문 항목을 마련해 공정성 논란이 불거진 총선백서특위의 활동과 관련해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앞서 특위는 백서 편찬을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하며 ‘이·조 심판론이 통했다고 보는가’와 같은 한 전 위원장의 책임론을 부각하려는 항목을 두어 공정성 시비에 휩싸였다. 특위 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은 당권 도전 가능성을 열어둔 듯한 발언을 하면서 사퇴 요구를 받기도 했다.
그는 “어떤 사람은 특정인을 지적하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 사람이 꼭 싸움하려고 만드는 것 같아 총선백서가 당 단합을 저해하는 용도로밖에 안 비친다”며 “좀 천천히 만들자, (총선백서 발간) 작업 자체를 늦추는 게 좋지 않겠냐는 얘기가 많았다”고 했다.
논란이 되자 조 위원장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이번 총선 백서와 관련해 의도치 않게 여러 논란이 있다”며 “저는 당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 확실히 밝히지 않으면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이 커질 것이 염려되어 이 말씀부터 드린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