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과 영풍의 동업 관계가 깨지면서 열리지 못하던 서린상사 임시주주총회가 다음달 개최될 예정이다. 법원이 고려아연 측의 손을 들어주며 고려아연이 서린상사 경영권 확보에 한 발 더 다가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려아연과 영풍의 비철제품 수출과 원료 구매를 담당하는 서린상사는 영풍그룹의 알짜 계열사로 꼽힌다. 현재 서린상사 지분은 고려아연 측이 66.7%, 영풍 측이 33.3%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경영권은 영풍 측이 갖고 있다.
반면 영풍은 고려아연이 서린상사의 경영권을 장악하려 한다며 이사회 개최에 반발하며 주총이 기한 내 열리지 못하도록 했다. 3월 서린상사 주총 개최가 무산되자 고려아연은 같은 달 22일 법원에 주총 소집을 허가해달라는 신청서를 냈고 이번에 약 두 달 만에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내려진 것이다.
영풍그룹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1949년 공동 설립했다. 그 동안 장씨 일가가 지배회사인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를, 최씨 일가가 고려아연을 맡는 방식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2022년 최 창업주 손자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체제가 된 뒤 계열 분리 가능성이 본격화되며 갈등이 커지고 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