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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中 기업들 “韓 기업과 우선 협력 의향”

입력 | 2024-05-21 03:00:00

한경협, 韓-日-中제조기업 조사
韓기업 75% “3국 관계개선 필요”
日-中 “동북아 평화 위해 협력을”




일본, 중국 기업들은 각 상대방보다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 기업들은 경제적 이익 확대를 위해 일본, 중국 기업과의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본 반면 일본, 중국 기업들은 동북아 지정학적 안정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한일중 3국의 매출액 1000대 제조기업 가운데 총 318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일본 기업들의 중국 기업과의 협력 의향은 10점 만점 기준 평균 4.7점이었고 한국 기업에 대해선 5.2점으로 집계됐다. 중국 기업 역시 일본 기업에 대해선 6.5점을, 한국 기업은 이보다 높은 7.1점을 줬다. 한국 기업들의 협력 의향은 일본 6.3점, 중국 6.1점으로 조사됐다.

3국 간 관계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한국 기업들이 가장 적극적이었다. 한국 75.0%, 일본 46.7%, 중국 45.0% 순으로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한국 기업 49.3%는 ‘기술 협력 등을 통한 경제적 이익을 확대’하기 위해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일본과 중국 기업은 각각 가장 많은 40.0%, 44.0%가 ‘동북아 안보 및 평화’를 위해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희망하는 협력 분야도 일부 온도차를 나타냈다. 일본은 가장 많은 25.5%가 반도체 및 첨단소재, 17.0%가 원자력·수소·신재생 에너지를 꼽았다. 한국(25.2%)과 중국(23.9%) 기업은 에너지 분야를 협력 1순위로 응답했다.

경제 현안과 관련해서는 한국과 일본 기업 각각 38.0%, 35.0%가 ‘원자재 가격 불안정’을 최대 이슈로 꼽았다. 중국 기업은 42.3%가 ‘국내 경기 침체로 인한 경제 성장동력 약화’를 지적했다. 아울러 3국 기업 모두 저출산 및 고령화로 인한 노동 인력 감소에 대해 심각하다고 인식했다. 한국 81.0%, 일본 77.6%, 중국 62.2% 순이었다.

26∼27일 3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발표한 이번 조사는 3월 22일부터 4월 8일까지 진행됐다. 응답 기업은 한국 100개사, 일본 107개사, 중국 111개사 등 총 318개사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