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문 비율, 선진국 2배수준
한국 기업들의 부채가 5년 전보다 1000조 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산성이 높지 않은 부동산 부문의 기업부채 비율이 주요 선진국의 두 배 수준으로 높아 자원 배분의 효율성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 우리나라 기업부채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기업부채는 2734조 원으로 2018년 이후 1036조 원(61%) 증가했다. 기업부채의 연평균 증가율은 8.3%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3.4%)의 두 배를 넘어선다. 명목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기업부채 레버리지)은 122.3%로 2017년 말(92.5%) 대비 29.8%포인트 치솟았다.
특히 부동산 관련 부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10년대 중반 이후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토지담보대출 등 부동산개발업 기업대출을 크게 늘려 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부문 기업부채 비율은 2022년 말 기준 24.0%까지 높아졌는데 유로 지역(14.7%)과 호주(12.0%), 미국(11.3%), 영국(8.7%) 등을 크게 웃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