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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박사’ 美 흑인소녀 “인권운동 할머니 영향 받아”

입력 | 2024-05-21 03:00:00

틸먼, 애리조나주립대 학위 취득
7세때 고교과정-10세때 대학 수강
할머니는 킹목사와 함께 인권운동




미국에서 한 흑인 소녀가 17세의 나이에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일(현지 시간)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도러시 진 틸먼 2세(18·사진)는 지난해 12월 미 애리조나주립대 보건솔루션대 논문을 제출해 17세에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틸먼을 지도한 레슬리 맨슨 부교수는 “애리조나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가장 어린 사람”이라고 전했다.

틸먼은 이달 6일 열린 졸업식에 참석해 “꿈을 이루게 한 것은 팀워크였다”라며 어머니인 지말리타 틸먼 씨에게 공을 돌렸다. 틸먼은 “엄마가 없었다면 나는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틸먼은 할머니로부터도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틸먼의 할머니는 미국의 전설적인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와 함께 일했던 도러시 틸먼이다.

틸먼은 7세 때 고교 과정을 시작할 만큼 학업에 두각을 드러냈다. 10세 때 대학 과목을 수강하기 시작해 2년 뒤인 2018년 뉴욕 엑셀시어대에서 인문학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또 2년 뒤에는 메인주 유니티대에서 과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2021년 애리조나주립대에 입학해 박사학위를 받기까지는 3년이 걸리지 않았다.

틸먼은 박사과정에 있는 동안 학생들의 학업을 돕기 위한 스타트업인 ‘스팀(STEAM)’을 운영하기도 했다. 틸먼은 “우리는 학생들이 그들의 꿈으로 가는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최고의 기반을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사학위를 취득한 틸먼은 아프리카 학생들을 대상으로 스팀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