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의정 갈등이 시작된 직후부터 아픈 몸을 이끌고 정부와 의사를 향해 “서로 조금씩 양보해 타협안을 도출해 달라”며 설득을 거듭했던 이건주 한국폐암환우회장(사진)이 19일 별세했다.
2016년 폐암 4기 판정을 받고 124번의 항암 치료를 받은 고인은 올 2월 폐암환우회 유튜브 채널에 등장해 “환자들은 지금도 의사의 배려를 기다리고 있다”며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에게 병원을 떠나지 말 것을 요청했다. 당시 “앞으로 3개월 남았다는 진단을 받았다”던 고인은 호스피스병동 입원 후에도 언론 인터뷰에 적극 응하며 환자들의 고충을 전했다. 2020년 의사 집단휴진 때 환자단체장으로 의사 격려 연설을 했던 그는 지난달 자신의 블로그에 “환자 곁을 떠나는 순간 의사로서 존경받아야 할 이유도, 사회적 명예와 부귀를 누릴 자격도 없어진다”며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빈소는 경기 김포시 아너스힐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발인은 22일.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