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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72만 권 유출 알라딘, 피해 출판사에 사과…“저작권 보호 위해 2억 기금”

입력 | 2024-05-21 09:33:00

ⓒ뉴시스


인터넷 서점 알라딘이 지난해 5월 전자책 72만 권 유출과 관련해 사과와 함께 기금 출연을 약속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20일 오후 출협 대강당에서 알라딘 전자책 유출 피해 출판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했다. 설명회에서 ‘알라딘 전자책 유출 피해 보상 및 재발 방지 대책위원회’는 알라딘과 합의한 내용을 공유했다.

최우경 알라딘 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전자책 유출 사건에 대해 사과하며 “전자책서점협의회를 통해 모니터링 등 재발 방지 활동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김시열 대책위원장은 “출판계의 저작권 보호 활동을 위해 알라딘으로부터 2억원 출연을 약속받았다”고 말했다.

출협은 알라딘 전자책 유출 사건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알라딘 전자책 유출 피해 및 전자책 보안 실태 조사단’을 구성해 알라딘을 대상으로 보안 실태조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고의 원인으로 ▲전자책 뷰어 프로그램 개발 단계에서 복호화키를 암호화하는 시큐어 코딩의 부재 ▲전자책 다운로드시 사용자 검증 코드가 부재 등이 꼽혔다. 이에 전자책 보안 시스템인 DRM이 해제돼 해킹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위로금 수령에 대한 동의 여부 등 최종 판단은 출판사가 하도록 했으나 반드시 저작자와 협의해 결정하라”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재발방지책에 대해 ▲유통사와 출판사 간의 비균형적인 계약이나 거래 관행 개선 ▲유통사 보안상태의 정기 점검 방안 마련 ▲전자책 유출 시 징벌적 보상제도를 도입 등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또한 유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한국저작권보호원이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관련 활동 강화 필요성 ▲유통사의 출판사에 대한 즉시 보고 의무화 ▲고의로 은폐할 경우 페널티 마련 등도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출판사와 유통사간 ‘전자책 유통 및 저작권 보호 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고 알라딘은 1차적으로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윤철호 출협 회장은 “대규모 전자책 유출 사태를 처음 겪기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확실히 만들지 못했지만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알라딘 등 유통사와도 힘을 합해 더 좋은 출판 생태계를 함께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