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을 딛고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두산 베어스의 기세에 거침이 없다. 5월 들어 9연승까지 질주한 두산의 성적은 7위에서 4위까지 올라왔다.
전 두산 소속 오재원의 ‘마약 대리 처방’ 사건과 외국인 투수들의 이탈 등 대내외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딛고 이룬 쾌거라 더 의미 있다. 이탈했던 외국인 투수도 곧 복귀한다.
허리 통증으로 지난달 2주간 2군으로 내려갔던 브랜든 와델은 복귀 이후 호투를 펼치며 선발진의 안정감을 주고 있다. 여기에 우측 팔꿈치 염좌 진단을 받고 지난달 21일 이후 등판하지 못했던 라울 알칸타라도 이번 주 불펜 피칭을 시작하며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호재가 기다리고 있으니 흐름을 유지해야하는데, 당장 21일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치르는 SSG 랜더스의 맞대결이 중요하다.
두산은 유독 지난해부터 이어온 SSG전 약세를 깨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두산은 1,2,3위 팀인 LG 트윈스, KT 위즈, SSG와의 상대 전적에서 모두 밀렸다. 3개 팀한테만 14승 2무 32패로 승률 3할(0.304)을 간신히 넘겼다.
두산은 올 시즌 일단 LG와 KT와의 나쁜 고리는 끊었다. 두산은 올 시즌 LG 상대로는 4승 1패, KT를 상대로는 5승 1패를 기록 중이다. 특히 상승세를 탄 5월에 치러진 두 팀과의 5경기에서는 모두 승리했다.
그러나 두산은 지난달 2~4일 인천에서 열린 3연전을 모두 내주며 아직 SSG와의 천적관계 끊어내지 못했다. 특히 당시 3차전에서는 알칸타라가 8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고도 2-3으로 패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복귀 이후 3경기 중 2경기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진 만큼 이번 경기에서 호투를 기대한다. 아울러 SSG도 등판 예정이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로 이날 여건욱이 대체 선발로 나선다.
지난 시즌 엘리아스를 상대로 4경기에서 29이닝 동안 6점밖에 뽑지 못한 두산 입장에서는 분명 호재다.
만약 두산이 천적 SSG와의 맞대결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3위 NC, 2위 삼성과 1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 만큼 상위권 도약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