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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 결혼식 열고 한글 수업… 외국인 국내 정착 지원

입력 | 2024-05-22 03:00:00

[섬섬여수] 광양제철소 프렌즈 재능봉사단



광양제철소 프렌즈 재능봉사단은 2001년부터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가정을 챙기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광양제철소 제공


광양제철소 프렌즈 재능봉사단은 다문화가정을 가족처럼 챙기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프렌즈 봉사단은 2001년 결성돼 한동안 전남 지역 외국인 근로자들의 한국 정착을 도왔다.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한국말을 가르치고 여행과 음식을 통해 한국 문화에 적응하도록 지원했다. 2007년부터 광양 지역 다문화가정 부부들의 결혼식을 열어주는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프렌즈 봉사단은 한 해 평균 다문화가정 4쌍의 결혼식을 올려줘 총 18년 동안 100쌍 안팎의 결혼식을 치러줬다.

프렌즈 봉사단은 2019년부터 해마다 다문화가정 체육 경험 지원 활동도 펼치고 있다. 프렌즈 봉사단은 15일 다문화가정 자녀 100여 명을 초청해 축구 체험 활동과 전남 드래곤즈 경기 관람 행사를 진행했다. 광양제철소는 가정의 달을 맞아 지역사회의 다문화가정까지 보살펴야 한다는 책임의식과 함께 건강한 사회를 조성하기 위해 이웃들을 위한 공헌 활동에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취지에 행사를 마련했다.

전남드래곤즈 측에서는 김주헌, 유진홍, 홍석현 등 현역 선수 3명이 행사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이들 선수는 직원 가족과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드리블, 킥 등 다양한 축구 기술을 가르치는 축구 클리닉을 진행했다. 이어 미니게임을 진행하며 필기구 세트, 장난감, 축구공 등 기념품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이후에 전남드래곤즈 홈구장으로 이동해 성남FC와의 경기를 관람하며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 행사에 참여한 다문화가정 부부는 “아이들이 평소에 만나보기 어려운 현역 선수들과 함께 축구 체험도 해 보고 홈경기도 관람하면서 즐거운 추억을 쌓아갈 수 있었다”며 “아이들이 앞으로 희망을 키워갈 수 있도록 다채로운 체육문화 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프렌즈 봉사단은 단원 300명이 매달 회비를 모으고 포스코 1%나눔재단의 지원을 받아 운영된다. 최창록 프렌즈 재능봉사단장(광양제철소 생산기술부 생활기술섹션)은 “지역사회 공동체 일원으로 다문화가정이 행복한 삶을 가꿀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 보람 있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