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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커피 즐길 수 있었는데”…이상순이 제주카페 문 닫는 이유는?

입력 | 2024-05-21 11:35:00


카페 폐업이유를 밝히는 가수 이상순. 유튜브 채널 ‘안스타’ 영상 캡처

가수 이상순이 지난 2년간 운영해 오던 제주 카페를 폐업하는 이유를 밝혔다.

21일 유튜브 채널 ‘안스타’에는 제주 카페 ‘롱플레이’를 소개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카페는 가수 이상순이 운영하는 카페로 오는 31일을 기점으로 영업을 종료한다.

진행자는 “음악이랑 커피랑 같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또 각지에 있는 스페셜티 커피 와 열심히 하는 바리스타분들을 소개하는 카페였다”며 “너무 좋은 취지와 운영 방식이고, 장사가 잘될 건데 왜 폐업을 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상순은 카페 이름 ‘롱플레이’가 LP를 의미한다며 “사운드가 안 좋은 카페에 가면 오래 머물지 못하겠더라. 내가 좋아하는 음악 들으면서 커피 마실 수 있는 공간을 한 번 만들어보자 해서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휴일 없이 매일 열고 아침 일찍 열어서 그런 걸 좋아하는 분들을 충족시켜 주고 싶은 게 제 욕심이었다”며 “9시 오픈인데 (직원들은) 아침 8시에 출근을 해서 같이 커피를 내려서 세팅을 해서 마셔본다. 커피는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품질 체크를 안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초반에는 매일 커핑을 하고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상순은 바리스타가 카페의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가졌다고 한다. 그는 고객들이 바리스타와 커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며 “다른 일이 없을 때는 웬만하면 (가게에) 나오려고 한다. 제가 오면 저한테 이목이 집중된다. 그래서 잠깐 있다가 세팅하고 간다”고 전했다.

또 “아침에서 와서 음악을 틀고 손님이 적당히 계시면 좀 있다가 가기도 한다. 제가 없으면 1시간짜리 플레이 리스트를 짜서 손님께 공유한다”고 했다.

카페를 소개하는 이상순(오른쪽)과 이야기를 듣는 진행자. 유튜브 채널 ‘안스타’ 영상 캡처

이상순은 카페가 예약제로 운영되는데도 단골 손님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예약할 때 바나 테이블 자리를 선택할 수 있는데 지금은 원하시는 대로 앉고 계신다. 바리스타가 커피 내리는 걸 보는 걸 좋아하시더라”며 “아기도 와도 된다. 손님들에게 안 된다는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다 된다’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상순은 ‘롱플레이’ 폐업을 결정하게 된 이유가 건물주와의 계약 종료라고 밝혔다. 건물주가 다른 계획을 세움으로써 카페를 계속 운영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상순은 “롱플레이의 브랜드를 만들었기 때문에 항상 열려있다. 어딘가 좋은 장소와 기획이 있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기분”이라며 “이거 끝날 때까지는 여기를 잘 마무리하고 다음 계획을 고민해 볼 것”이라고 했다.

2013년 가수 이효리와 결혼한 이상순은 2022년 7월 카페 롱플레이를 오픈했다. 이 카페는 오픈 당시 많은 손님이 몰리자 예약제를 도입했고, 개장 1년 만에 맛집 인증 마크인 ‘블루리본’까지 획득한 바 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