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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톡스 공병이 작품으로 재탄생… 지속가능한 아름다움 실현할 것” [만나러 갑니다]

입력 | 2024-05-22 03:00:00

박영신 한국엘러간 에스테틱스 대표
병원 35곳과 함께하는 재활용 캠페인… 드라이아이스로 병 깨끗하게 세척 후
액자-설치미술 형태로 제작해 전시… 수익금은 얼굴 화상 환자 위해 기부
폐공병 2만 개 업사이클링이 목표… 대기오염 20% 감소 효과도 기대




박영신 한국엘러간 에스테틱스 대표는 뷰티업 캠페인을 통해 각 병원에서 보톡스 공병을 수거하고 전문 업체를 통해 세척해 예술작품으로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얼굴 잔주름과 근육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보톡스로 잘 알려진 한국엘러간 에스테틱스-애브비 기업이 2월부터 ESG 경영 실천 목적으로 보톡스 바이알(폐공병) 재활용 ‘뷰티업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번 캠페인은 다 쓰고 버려지는 공병을 수집해 작품으로 재탄생시키고 판매 수익을 기부금으로 사용하는 엘러간 에스테틱스의 연간 캠페인이다. 엘러간 에스테틱스는 캠페인을 통해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의 선두 주자로서 환경보호와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상표 가치를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박영신 한국엘러간 에스테틱스 대표를 만나 캠페인의 취지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뷰티업 캠페인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뷰티업 캠페인은 한 의료진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병원에서 의료진이 시술한 보톡스 공병들을 보여주며 ‘병 하나하나에 환자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공병을 볼 때마다 시술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환자의 사연이 떠오른다’며 ‘버릴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이를 활용할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는 말에 공병 재활용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개인적으로는 뷰티업 캠페인의 시작이 의료진에서 비롯된 것에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현재 캠페인에 35개 병원이 동참 중이며 더 많은 병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권유할 생각이다.”



―보톡스 공병 재활용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폐기되는 보톡스 공병. 엘러간 에스테틱스 제공

“공병 세척이다. 보툴리눔 독소가 생물학적 제제이기 때문에 세척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적절한 세척 방법을 찾는 데만 6개월 이상이 걸렸다. 다행히도 드라이아이스로 씻는 방법을 찾아내 환경오염까지 최소화할 수 있었다. 드라이아이스는 기화돼 사라지는 특성이 있어 오염 물질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대부분의 병원에서 보툴리눔 독소 공병을 의료 폐기물로 생각하는데 사업장 폐기물로 분류된다. 환경부에서는 링거병, 수액 팩 등은 재활용 폐기물로 분류해 불필요한 폐기물 배출량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병 수거율은 어느 정도인가.


“최종 목표는 약 2만 개를 수집하는 것이다. 국내에서 매년 약 8만 개의 바이알이 소비된다. 그중 약 25∼30%에 해당하는 2만 개를 수집해 재활용하는 것이 목표다. 더 많은 병원이 참여한다면 내년에는 목표치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거된 공병을 재활용해 액자나 설치미술 형태로 제작할 계획이다. 병원 진료실에 비치해 시술받는 환자들에게 재활용 작품의 의미와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한다. 각각의 공병에 담겨 있는 환자의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작품을 통해 환자들이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작품의 주제도 있나.

“작가와 협력해 ‘얼굴’을 주제로 한 작품을 구상 중이다. 에스테틱의 가치를 가장 직관적으로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얼굴이기 때문이다. 캠페인의 첫 주제로 잘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뷰티업 캠페인은 올해를 시작으로 지속가능한 장기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매년 새로운 아이템을 정해 전시를 열고 발생한 수익은 기부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엘러간 에스테틱스가 제공하는 제품이 아름다운 작품으로 재탄생해 자원 절약과 환경보호에 동참하고 지속가능한 아름다움을 실현하는 혁신적인 첫걸음이 될 것이라 믿는다.”



―기부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인가.

“뷰티업 캠페인을 통해 모인 기부금은 화상 환자, 특히 얼굴 재건이 필요한 환자에게 사용할 계획이다. 기부처를 비롯해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다. 기부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성이라고 생각한다.”



―뷰티업 캠페인에 참여할 작가들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한다.

“엄아롱 작가와 이창진 작가가 함께한다. 모두 업사이클링 작가로 잘 알려진 분들이다. 엄 작가는 유리 파편이나 낡은 가구 같은 재료를 활용해 설치미술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저명한 분이다. 이 작가 역시 평면, 도자,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시각예술가이자 업사이클링 작가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해오신 분이다. 이들을 통해 재활용 작품이 얼마나 아름답게 재탄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드리겠다.”



―캠페인을 통해 엘러간 에스테틱스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나.

“이번 캠페인은 ‘가치’ 전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엘러간 에스테틱스 기업과 브랜드의 가치를 환자와 의료진에게 전달하고 싶다.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의 선두 기업으로 아름다움의 가치를 지속해서 발굴하고 도모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실천을 위해 노력 중이다. 매년 8만 개 이상의 바이알 공병이 폐기되고 있으며 이를 처리하기 위해 큰 노력과 자원이 투입된다. 폐유리병 1개를 재활용하면 100W 전구를 4시간 동안 켤 수 있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분쇄된 유리를 녹이면 모래를 녹이는 것에 비해 t당 135ℓ의 기름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폐유리 재활용을 통해 유리 생산 시 발생하는 대기오염과 수질오염을 각각 20%, 30% 감소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엘러간 에스테틱스의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

“우리의 기업 가치는 소비자와 환자에게 삶의 자신감을 주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데 있다. 우리의 제품과 회사가 이 역할을 지속해서 수행해 한국에서도 그 영향력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기를 바란다. 또한 재활용과 같은 사회적 책임을 포함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실질적으로 한국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회사로 자리 잡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