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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안 넣었는데 소금 팍팍 친 짠 맛…신개념 ‘전기 숟가락’ 등장

입력 | 2024-05-21 14:24:00


건강을 위해 싱겁게 먹고 싶은데, 짠 맛을 포기하기 어렵다면 이 숟가락을 써보는 게 어떨까.

전기의 힘으로 저염 식품의 짠맛을 높여 더 건강한 식사를 가능하게 한다고 주장하는 전기 숟가락이 등장했다.

‘일렉솔트 스푼’(전기 소금 숟가락)은 일본의 대형 음료 기업 기린 홀딩스가 20일 출시한 신제품이다.

아사히신문과 로이터 통신의 보도를 종합하면, 음식을 뜨는 숟가락의 우묵하게 들어간 부분에 전극이 부착되어 있다. 손잡이에 달린 전원을 켜고 음식을 떠서 입으로 옮기면 미약한 전류가 음식물을 통해 흐른다. 전류의 작용으로 음식 속에 분산된 나트륨 이온을 혀 근처로 끌어당겨 짠맛을 강하게 느끼게 하는 구조다. 짠 맛을 1.5배 강화하며, 감칠맛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는 게 제조사 측 설명이다. 무게는 60g이며 충전 가능한 리튬이온 배터리로 작동한다.

기린 홀딩스는 메이지 대학의 미야시타 요시아키 교수 팀과 짠맛을 더하는 전류 파형을 공동 개발했다. 미야시타 교수는 전기 미각 연구로 지난해 이그노벨상을 받았다. 괴짜들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이그노벨상은 엉뚱하고 기발한 연구를 한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기린 홀딩스 제공.

전기 숟가락을 사용해 짠맛을 느끼는 정도는 개인차가 있다. 카레나 수프, 라멘 국물 같은 액상 음식에 더욱 적합하다. 평소 대비 소금 량을 30%줄여도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몸에 의료용 전기기기를 장착하고 있는 사람은 사용할 수 없다.

가격은 세금 포함 1만 9800엔(약 17만 2600원)이다. 처음 시판하는 물량은 200개다. 기린은 5년 내에 전 세계적으로 100만 개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본업인 맥주사업에서 헬스케어로 사업방향을 전환하고 있는 기린은 이 기술이 일본에서 특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일본 성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10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5g)의 두 배에 이른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고혈압. 뇌졸중 등의 질병 발생과 관련이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