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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해병 수사외압’ 김계환 사령관·박정훈 대령 같은 날 소환[청계천 옆 사진관]

입력 | 2024-05-21 15:29:00


21일 오전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21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위치한 정부 과천 청사.

‘해병대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에 대해 핵심 두 인물인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중장)과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조사받기 위해 같은 날 출석했다.

전용차량으로 정부 청사에 도착한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오전 9시 18분 청사 바로 앞까지 온 차량에서 김 사령관이 내렸다. 그는 별 셋이 새겨진 해병대 모자를 쓰고 서류 가방을 든 채 군복 차림으로 출석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일체 답하지 않고 주먹을 불끈 쥔 채로 달려가듯 공수처 건물로 들어갔다.

김 사령관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황급히 청사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김 사령관은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국방부 등 이른바 ‘윗선’이 존재하는지에 대해 밝힐 핵심 인물 중 하나.

공수처 입구에서 김계환 사령관과 박정훈 대령을 기다리는 신문,방송 영상기자들.


말쑥한 양복 차림으로 입을 꾹 다문 채 출석하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오후 1시 30분 햇살이 제법 따갑게 느껴지는 즈음, 박 전 단장이 출석시간에 딱 맞춰 나타났다. 그는 변호사와 함께 주차장에서 도보로 청사까지 이동했다.

조사 과정과 향후 계획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박정훈 전 조사단장의 변호인.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은 동행한 변호사가 응했다. 박 전 단장 역시 오전에 출석한 김 사령관처럼 입을 굳게 다문 채 발언 없이 청사로 들어갔다.

박 전 단장은 김 사령관으로부터 이른바 VIP(대통령)가 격노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수사 외압의 주체로 윤석열 대통령을 지목했고, 김 사령관은 부인하고 상황.

두 사람은 이른바 ‘VIP 격노설’의 진위를 두고 공수처 안에서 대질 신문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적 관심이 큰 중요한 수사여서 밤늦게나 조사가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정훈 전 수사단장이 21일 오후 공수처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이번 조사는 밤늦게까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공교롭게도 오늘은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국회를 통과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건의한 날이다.

윤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면, 거대 야당 등은 “국민과의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라고 반발하며 장외 투쟁이 예상된다.

공수처는 차후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과 이 종섭전 장관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공수처가 이미 진행하고 있는 수사 결과에 따라 특검을 둘러싼 여야 대치 상황도 한동안 요동칠 전망이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