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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둔 연락처 적어가던 남성들, 어디에 쓰나 봤더니…

입력 | 2024-05-21 16:09:00



주차장을 돌며 차량에 적힌 개인 연락처를 수집하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21일 경찰청이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서울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새벽 3시경 두 명의 남성이 나타나 주차된 차량들 사이를 돌아다녔다.

이들은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고 차량 내부를 살폈다.

잠시 후 순찰 중이던 경비원이 나타나자 두 사람은 갑자기 도망쳤다. 1명은 주차장 내부에 숨고 나머지 1명은 건물 밖으로 달아났다.

차량 절도를 의심한 경비원은 112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하자 주차장에 숨어있던 남성은 필사적으로 뛰었다.


경찰관들과 추격전을 벌이던 남성은 결국 도주를 포기하고 붙잡혔다. 경찰은 공원에 숨어있던 공범도 검거했다.

조사 결과 이들의 정체는 차량 절도범이 아니라 분양사무소 홍보를 위해 개인정보를 수집하던 사람들이었다. 운전자가 만일을 대비해 남겨둔 연락처를 다른 목적으로 악용한 것이다.

두 남성은 공동 건조물 침입(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입건됐다.

개인정보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접수된 개인정보 침해 신고·상담 건수는 6657건에 달한다. 하루에도 220건이 넘는 개인정보 침해 사례와 민원이 발생하는 셈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