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선 외교부 제2차관
아프리카는 막대한 잠재력과 가능성의 땅이다. 유엔은 2050년 아프리카 인구가 세계 인구 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0년 후에는 아프리카가 세계에서 생산인구를 가장 많이 보유한 지역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또 핵심 광물 분야 기대주이기도 하다. 청정 에너지 및 전기자동차 생산에 필수적인 10대 핵심 광물 중 리튬, 코발트, 니켈을 비롯해 7대 광물이 아프리카에서 나온다.
아프리카가 멀게 느껴지지만 그렇지 않다. 정부는 아프리카 빈곤 퇴치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정부 양자 개발 협력 예산 상당 부분이 아프리카를 향하고 있다.
한-아프리카 경제 협력도 본격화하고 있다. 아프리카에 진출한 우리 현지 법인이 약 800개고 지난해 기준 교역액도 184억 달러(약 25조884억 원)에 이른다.
필자는 최근 세네갈과 카메룬을 방문했다. 현지 정부 인사들은 개발도상국에서 반세기 만에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한국의 경험에 관심과 기대가 컸다. 한국이 개도국 어려움과 고민을 잘 아는 나라이기에 편안하게 교류하고 신뢰할 수 있다고 보는 듯했다.
세네갈에는 우리 기업이 설립한 스카사(S.C.A SA)라는 회사가 있다. 현지인 1800명을 고용한 이 공장에서 만든 참치 통조림은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된다. 카메룬에는 정부가 지원한 한국형 전자통관시스템(CAMCIS)이 있다. CAMCIS 도입 후 카메룬 정부는 세수를 증가시키고 통관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1961년 아프리카 6개국과 처음 수교한 한국의 현재 아프리카 수교국은 54개국이다. 한-아프리카 관계는 이제 새로운 상생과 협력의 그림이 필요한 단계에 이르렀다. 이번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주제가 ‘함께 만드는 미래’인 이유다.
강인선 외교부 제2차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