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개청 우주항공청 가보니… 佛툴루즈 같은 우주산업 중심 목표 항공국가산단에 공동장비 구축 도시 정비-정주 여건 개선 노력도 “하반기 추가 채용 총정원 채울것”
이달 27일 개청을 앞둔 우주항공청의 임시 청사 모습이다. 아론비행선박산업의 건물을 임차해 사용할 예정이며, 22일 우주항공청의 현판을 새로 다는 등 마무리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사천=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국내 우주 시대를 열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아직 정리 중이라 내부는 정신없지만 바다가 펼쳐진 ‘뷰’ 하나는 정말 멋있죠.”
우주항공청 개청을 일주일 앞둔 20일 경남 사천에 있는 우주청 임시 청사(아론비행선박산업 건물)를 방문했다. 사천공항에서 차로 10여 분 거리에 있는 임시 청사 앞에는 사천만 바다가 펼쳐져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우주청 임시 청사를 소개하며 “22일 현판도 새로 달 예정”이라며 “내일부터는 본격적인 청소 작업도 시작돼 개청 즉시 직원들이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27일 개청 예정인 우주청은 세계적인 흐름인 ‘뉴스페이스 시대’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조직됐다. 국가의 주요 사업을 기업들이 이끌어 가야 하는 만큼 기업과의 ‘스킨십’이 중요하다. 정부는 이를 위해 우주청 중심으로 우주항공 기업들을 배치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김동엽 경남도 우주항공산업과 사무관은 “항공국가산단에는 기업들이 공동 활용할 수 있는 장비 구축, 스타트업의 육성 등을 위한 위성개발혁신센터가 들어올 예정”이라고 했다. 정부는 3월 우주청을 중심으로 사천과 경남 진주에 인재를 영입해 사천(위성), 전남 고흥(발사체), 대전(연구)을 우주산업 삼각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6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사천의 위성개발혁신센터와 진주에 설립 예정인 우주환경시험시설 구축에는 총 2178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경남도는 사천을 ‘제2의 툴루즈’로 만들기 위해 도시 정비 및 정주 여건 개선에 나섰다. 툴루즈는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센터(CNES) 산하 툴루즈우주센터(CST)와 에어버스 등이 모이며 유럽 항공우주의 중심지로 떠오른 도시다.
사천시는 우주청에 근무하기 위해 이주하는 직원 및 가족에게 사천시 내 아파트 50채, 과기정통부는 사천시와 진주시에 총 147채를 지원한다. 이사에 드는 비용은 경남도와 사천시가 각각 지원할 예정이다. 경남도와 사천시는 각각 이주 직원 및 가족 1인당 200만 원을 이주 지원금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중복 수령이 가능해 가족당 최대 1800만 원의 정착금을 받을 수 있다.
교육 인프라에 대한 문제도 꾸준히 지적돼 온 만큼 자녀 양육 지원금 역시 도와 시에서 각각 자녀 1인당 월 50만 원씩 2년간 지원한다. 서울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KTX, 항공, 시외버스 등의 노선 증편과 신설도 준비하고 있다.
사천=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