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기업 수출 9.4% 줄어 2019년 이후 최대 폭 감소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며 이달 1∼20일 수출이 1년 전보다 1.5% 늘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은 327억4900만 달러(약 44조70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조업일수가 2일 부족한데도 수출이 늘어 월간 수출액도 이달까지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수입액은 331억 달러로 9.8% 줄었지만 수출을 웃돌아 무역수지는 3억 달러 적자였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전년보다 45.5% 늘며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18.9%로 전년보다 5.7%포인트 증가했다. 월간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두 자릿수가 넘는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날 통계청과 관세청이 발표한 ‘2023년 기업 특성별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업 수출액은 1년 전보다 9.4% 줄어 2019년(―13.5%)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지난해 대기업이 중심인 반도체 산업이 부진했던 데다 원유 가격 하락으로 석유정제품 가격이 내려간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