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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항공 여객기 난기류에 비상착륙, 1명 사망

입력 | 2024-05-22 03:00:00

런던發 보잉기… 부상도 30여 명
세계 1위 항공社 안전사고 충격



21일 난기류로 태국 방콕 공항에 비상착륙한 싱가포르항공 비행기의 내부 모습. 각종 음식물들이 바닥에 엉망으로 흩어져 있다. 사진 출처 비행 전문 사이트 ‘FL360aero’ X


영국 런던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던 싱가포르항공 여객기가 21일 난기류를 만나 태국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에 비상착륙했다. 그 과정에서 1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아직까지 정확한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사망자가 탑승객인지 승무원인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 승객은 “비행기가 급격하게 하강하는 과정에서 안전벨트를 하지 않은 다른 승객이 좌석 위 수화물 칸에 머리를 부딪혔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각종 조사에서 종종 세계 1위 항공사로 꼽히는 싱가포르항공에서 안전 사고로 사망자까지 발생했다는 점에 충격을 보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보잉 777-300ER 기종인 런던발 SQ321편은 오후 3시 45분경 방콕에 비상착륙했다. 해당 비행기에는 승객 211명, 승무원 18명 등 총 229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싱가포르항공은 탑승객 1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다쳤다며 “고인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항공사 측이 정확한 부상자 수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태국 현지 매체, BBC 등은 최소 3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현지 응급구조대는 부상자들을 활주로 밖으로 옮긴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재 소셜미디어에는 공항 활주로에 구급차가 줄지어 들어서는 모습, 난기류를 만난 당시의 기내 상황 등이 담긴 사진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승객들의 물건과 기내식 카트에 실린 음식이 바닥에 엉망으로 흩뿌려진 모습들이다.

영국 항공 전문가 존 스트릭랜드 씨는 BBC에 “심각한 난기류로 인한 부상이 잦지는 않지만 때로는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번 사례는 치명적이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세계의 일부 지역에서는 난기류에 더 취약한 장소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