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 특검법’ 거부권 충돌] 공수처, 채 상병 수사외압의혹 조사 김계환 “해병대에 상처” 대질 거부
공수처, ‘채 상병 사건’ 김계환-박정훈 조사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고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21일 오전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왼쪽 사진)을 불러 조사했다. 이날 공수처는 김 사령관으로부터 ‘VIP(윤석열 대통령)가 격노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오른쪽 사진)도 불러 양측의 진술을 확인하는 데 주력했다. 과천=뉴스1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고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과 박정훈 대령(전 해병대 수사단장)을 같은 날 불러 대질 조사를 시도했지만 김 사령관의 거부로 불발됐다.
21일 공수처 수사4부(부장검사 이대환)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 사령관을 직권남용 권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사령관은 지난해 7∼8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 윗선으로부터 채 상병 순직 사고에 대한 해병대 수사단 조사 결과의 경찰 이첩을 보류하라는 지시를 받고 박 대령에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수처는 4일 김 사령관을 불러 15시간가량 조사할 당시 소화하지 못한 200여 쪽의 질문지에 새로운 질문을 더해 이날 2차 조사를 이어갔다.
공수처는 이른바 ‘대통령 격노설’ 등을 두고 양 측의 주장이 엇갈리자 이날 오후 박 대령을 불러 김 사령관과의 대질 조사를 시도했다. 하지만 김 사령관 측은 “해병대가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서 최고지휘관과 부하가 대면해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해병대에 더 큰 상처를 줄 우려가 있다”며 대질 조사를 거부했다고 공수처는 밝혔다.
구민기 기자 k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