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수장 교체] 용퇴 선택… 미래산업단장 맡아
2022년부터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을 이끌었던 경계현 사장(사진)은 미래사업기획단장과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을 함께 맡아 회사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쓸 예정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경 사장은 최근 반도체 사업 위기 속에서 회사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도록 스스로 부문장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경 사장은 삼성전기, 삼성전자 대표를 맡았던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미래사업기획단은 삼성의 10년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출범한 조직이다. 삼성은 2009년 비슷한 조직인 ‘신사업추진단’을 세워 2013년까지 운영했다. 신사업추진단은 삼성의 5대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 제약 △자동차용 전지 △태양전지 △발광다이오드(LED) △의료기기를 발굴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이 가운데 바이오와 배터리 사업은 현재 세계적 반열에 올랐다. 초대 단장 김순택 삼성 부회장은 2010년 초대 미래전략실장에 선임됐다.
이번 인사로 경 사장이 대표이사에서 사임하며 삼성전자는 당분간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내년 3월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공동대표로 취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21일 의료기기사업부장 및 삼성메디슨 대표로 유규태 부사장을 임명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