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 예니 에르펜벡의 ‘카이로스’. (출처: 2024 부커상 누리집)
철도원 가족을 둘러싼 실감 나는 이야기를 통해 일제 강점기부터 현재까지 한반도의 역사를 꿰뚫는 작품을 쓴 소설가 황석영(81)의 소설 ‘철도원 삼대’(Mater 2-10)의 영국 부커상을 수상이 불발됐다.
맨부커상 선정위원회는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열린 만찬 겸 시상식에서 예니 에르펜벡의 ‘카이로스’를 올해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상금은 5만 파운드(약 8670만 원)로 예니 에르펜벡과 번역가 마이클 호프먼에게 각각 2만 5000파운드씩 수여된다.
2024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자 예니 에르펜벡. (출처: 2024 부커상 누리집)
‘카이로스’는 유럽 역사에서 가장 극심한 정치적 변동의 시기를 배경으로 두 연인의 관계가 파괴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앞서 2018년 한강의 ‘흰’이, 2023년 천명관 작가의 장편소설 ‘고래’가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이 불발됐다. 2019년엔 황석영의 ‘해질 무렵’이 1차 후보에 포함됐지만 최종 결선에는 오르지 못했다.
한편,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상이다. 영미권에서는 노벨문학상 못지않은 권위를 지니고 있다. 비영어권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내셔널 부문을 2005년부터 격년제로 신설했으며 2016년부터는 매년 시상하고 있다. 2016년에는 우리나라의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았다. 상금은 작가는 물론 번역가에게도 지급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