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언제 금리를 내릴까. 시장은 9월을 유력한 인하 시점으로 보고 있지만 연준 매파들의 강경한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말”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에 조금 더 열려 있는 뉘앙스의 발언을 지속해왔던 것에 대조적이다.
연준 매파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21일(현지시간) CNBC에 출현해 “향후 3~5개월 동안 (물가) 데이터가 계속 둔화된다면 올해 말 쯤 (금리인하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밝혔다. 이에 진행자가 “그럼 올해 인하 횟수가 한 번이 될 것이냐”를 묻자 “전적으로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한다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을 소폭 상회하고 근원 CPI 상승률 역시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에 대해 “안심할 수 있는 신호”라면서도 “내가 교수라면 4월 물가지표에 학점 C+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필요하다면 우리는 추가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며 앞서 연준의 전망치였던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는 더이상 가능하지 않다”고 못박았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 역시 올해 안에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위치에 있겠지만 “4분기(10~12월) 이전에는 그렇게 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도 “인플레이션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2%로 낮아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지표에 대해 긍정적 평가에 가까워 시장은 9월 금리 인하를 유력하게 봐 왔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 정책 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9월 인하 가능성을 65%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주 4월 CPI 발표 직후 75%까지 높아졌던 것과 비교해 다소 낮아진 수치다.
연준 독수리 날갯짓에도 시장은 22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 기대감에 주목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66.22포인트(0.17%) 오른 39,872.99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28포인트(0.25%) 오른 5,321.4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7.75포인트(0.22%) 오른 16,832.62에 각각 거래를 마치며 일제히 소폭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