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옥 뒤 단식으로 크게 쇠약해져 서방국 우려 중국 당국, 국제 사회 압력에 석방 장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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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 팬데믹 초기 상황의 동영상을 공개해 투옥됐던 중국 여성 장잔(40)이 지난 13일 상하이 교도소에서 석방됐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장잔은 2020년 코로나가 처음 발병한 중국 우한의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 120개 이상을 공개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수감됐다. 인권운동가들에 따르면 석방된 장잔이 철저한 감시 아래 위챗 메신저를 통해 친구들과 연락하고 있다. 장잔의 현재 소재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서방 정부와 인권 단체들이 지난 13일 석방 예정인 장잔의 행방이 알려지지 않아 우려해왔다. 미 국무부와 영국 및 유럽연합(EU) 모두 장잔의 안전과 안녕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21일 공개된 한 동영상에서 지난 13일 오전 5시 경찰이 장잔을 상하이에 사는 오빠에게 인계하는 모습이 나온다. 파자마 차림의 장잔은 피로한 모습이었다.
그는 힘없는 목소리로 “도와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활동가들은 단식으로 말랐던 장잔이 다시 살이 붙은 듯 보인다고 밝혔다.
런던의 인권활동가 제인 왕은 중국 당국이 당초 장잔의 석방이 언론의 주목을 받지 않도록 할 계획이었으나 국제 사회의 압력을 받자 장잔에게 전화기를 주고 위챗 계정을 사용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