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듬컴퍼니 전직자가 공개한 사무실 CCTV. JTBC 보도화면 유튜브 캡처
21일 보듬컴퍼니에서 일했다는 A 씨는 JTBC 인터뷰를 통해 강 씨가 CCTV로 직원들뿐만 아니라 직원들 모니터까지 지켜보면서 개인 메신저까지 감시했다고 주장했다.
A 씨에 따르면 보듬컴퍼니가 2017년까지 사용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무실에는 직원 6명이 머물렀지만 총 9대의 CCTV가 설치돼 있었고 이 중 6대는 사람을, 3대는 직원들 모니터를 촬영했다.
이후 사무실을 옮기자 CCTV는 20대로 늘었고 사측의 사전 고지나 직원 동의 절차는 없었다고 한다.
A 씨는 강 씨 부부가 이 CCTV를 통해 직원들의 근무 태도를 수시로 감시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공개한 메시지에 따르면 강 씨는 “의자에 거의 누워서 일하지 마시죠”라고 보내고 A 씨가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보듬컴퍼니 전직자가 공개한 메시지 내용 일부. JTBC 보도화면 유튜브 캡처
A 씨는 “(강 씨가) 6개월간 대화 내용을 다 봤다고 하면서 ‘어제 나 그거 밤새 다 읽었다’고 했다”며 “저희는 ‘내가 그동안 무슨 얘기를 했지’하고 상상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 직원 C 씨는 “부부 경영진의 직원 사생활 감시가 엄청나다. 자기 소셜미디어로 직원 사생활을 검열하며 수시로 CCTV로 감시한다”면서 “인스타그램 특정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것까지 확인하고 추궁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회사 화장실 고장이 자주 발생하자 이사는 차로 10분 거리의 카페 화장실을 이용하라고 권유했고, 화장실 이용 시간도 지정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보듬컴퍼니 전 직원 D 씨는 “3시쯤 되면 '화장실 다녀오시라'고 지시가 내려오더라. ‘카페로 한 번에 가셨으면 좋겠다, 다른 데로 가지 말라’고 했다. 왜인지는 설명을 안 했다”며 “직원들 사이에서 ‘배변 훈련 같다, 사람으로 취급해 주는 것 같지 않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