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장애·사망 줄이려면 허혈성 반음영 회복을 시간 흐르면서 세포괴사 동반 뇌경색으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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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은 암이나 심장질환과 더불어 중년 이후 불현듯 찾아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환이다. 크게 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구분된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히면서 수 시간 내 뇌세포의 괴사가 시작되는데, 뇌경색 치료의 핵심 부위인 ‘허혈성 반음영 부위’의 혈류 재개통을 놓치게 되면 영구적 장애나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뇌경색 환자는 51만9533명으로, 80대 이상에서 5년 전(2018년) 대비 남자는 32%, 여자는 19.3% 증가했다.
허혈성 뇌경색은 막히는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흔히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저리고 감각이 없거나 ▲말을 못 하거나, 발음이 어눌해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거나 ▲심한 어지럼증을 느끼거나 ▲걸을 때 술에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리거나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거나 ▲한쪽 시야가 잘 안 보이거나 둘로 보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의식이 저하돼 회복되지 되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허혈성 뇌경색 급성기에 혈전 및 색전에 의해 혈관이 막히게 되면 초기에는 아직 괴사하기 전인 허혈성 반음영이 생기게 된다. 허혈성 반음영 부위는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그 중심부터, 세포 괴사를 동반하는 뇌경색으로 바뀌게 된다. 초기 허혈성 반음영의 치료가 중요한 이유이다.
뇌경색은 증상 발생 후 4.5시간 이내 정맥혈전용해제를 투여해 혈류를 재개통시키면 뇌세포 기능 회복과 뇌경색 치료가 가능하다. 또 큰 동맥이 막힌 경우, 24시간 이내 동맥내혈전제거술을 하게 되면 아직 괴사되지 않은 허혈성 반음영에 대해 치료할 수 있다. 이런 치료를 통해 중심의 뇌경색 병변을 최소화하고, 주변의 허혈성 반음영 부위를 최대한 살리는 것이 급성기 치료의 주된 목적이다.
다만 이 치료들은 출혈 가능성 등을 고려한 여러 금기 사항도 존재해 치료 대상이 되는지에 대한 해당 의료진들의 면밀한 검토 과정이 필요하다. 뇌 및 뇌혈관 영상 검사와 치료법의 발전, 여러 촬영 기법과 소프트웨어의 발달로 허혈성 반음영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일형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증상 정도나 막힌 혈관 부위에 따라 혈관의 혈전을 녹이거나 끄집어내는 치료를 할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는 줄어들고 뇌출혈 등 합병증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진료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