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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소속사 본부장 “車 메모리 카드, 삼켰다”

입력 | 2024-05-22 10:59:00

뺑소니 혐의와 음주 운전 의혹을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4.5.21/사진공동취재단


가수 김호중(33)의 음주 운전 뺑소니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인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본부장이 “삼켰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연합뉴스TV에 따르면 생각엔터테인먼트 본부장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삼켰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호중이 사고 당일에 탄 차량 3대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가 모두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회수에 나섰지만 하나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박스에는 사고 당일 김호중의 음주 여부와 소속사 관계자들의 대화 등이 담겨 있어 김호중의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로 꼽힌다.

김호중은 9일 오후 11시 40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를 일으킨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사고 후 김호중은 경기도 구리의 한 호텔에 머물렀고, 소속사 매니저는 김호중의 옷을 입고 경찰을 찾아 사고 관련 허위 진술했다. 소속사 본부장 A 씨는 김호중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하는 등 조직적으로 범죄를 은폐하려는 정황이 드러났다.

“술잔은 입에 댔지만,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하던 김호중은 18일 ‘사고 전 술을 마신 것으로 판단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 결과가 보도되자 사건 발생 열흘 만에 음주 사실을 시인했다.

김호중은 전날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3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취재진이 있으니 나갈 수 없다’며 6시간가량 경찰서에서 버티다가 출석 9시간 만에 취재진 앞에 섰다. 김호중은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냐”며 “조사 잘 받았고 남은 조사가 있으면 성실히 받겠다. 죄송하다”고 말한 뒤 차량에 올랐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