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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만 명이 찾는 숲길, DMZ에 있었네[여행의 기분]

입력 | 2024-05-22 14: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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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간추린 여행지“DMZ 숲길이 지역 살려”(강원 양구군 해안면 현리 383 *예약 필수)
강원 양구군 해안면 ‘비무장지대(DMZ) 펀치볼 숲길’은 국내 최북단 민간인통제선 내 유일한 숲길예요. 화채그릇(Punch Bowl·펀치볼)을 닮았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여졌죠. 역사적, 생태적 숲길로 입소문이 나면서 관광객이 모이고 있습니다. 이곳은 하루 탐방객수 제한이 있어 아래 링크를 통해 사전 예약을 한 후 방문해야 합니다.
(https://www.foresttrip.go.kr/indvz/main.do?hmpgId=ID05030002)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서울 광진구 강변북로 139 뚝섬한강공원)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16일 막을 열었습니다. 2015년부터 열리기 시작한 행사예요. 국내외 학생·시민·외국인 및 기업·기관이 참여한 76개의 정원과 정원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현장입니다. 정원이 전하는 안락함과 사색의 시간, 함께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축제 열기로 후끈한 충북 (충북 전역)
‘계절의 여왕’으로 불리는 5월을 맞아 충북 지방자치단체 곳곳에서 다양한 맛과 멋을 즐길 수 있는 축제가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음성에선 음성품바축제가 열리고, 단양에선 소백산 철쭉제가 열립니다.



1. 인구 1200명 산촌에 年 1만명 발길… “DMZ 숲길이 지역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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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40521/125025621/1

DMZ 펀치볼 숲길에는 길목마다 발길을 멈추고 꽃을 유심히 바라보는 탐방객이 많았다. 탐방객 원명옥 씨(68)는 “발길이 뜸해서 그런지 다른 곳에서 못 본 야생화가 많이 피었다”고 했다. 이날 오전 원 씨를 비롯한 탐방객 38명은 숲 해설가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며 연둣빛 봄옷으로 갈아입은 숲을 만끽했다. 이곳은 지금도 미확인 지뢰가 남아 있어 숲길 등산지도사가 동행해야만 탐방할 수 있다. 하루 탐방객도 200명으로 제한된다. 그 대신 금강초롱 등 희귀식물과 산양, 삵 같은 야생동물을 볼 수 있다.

숲길은 DMZ 인근 민간인통제구역이라는 한계 탓에 개발이 제한됐던 이곳 주민들에게 알짜배기 관광 수입원이 됐다. 특히 탐방 코스 중간에 출장 뷔페 형식으로 제공되는 ‘13찬 숲밥’은 DMZ 숲길의 대표 먹거리이자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숲밥은 사단법인 DMZ 펀치볼 숲길이 해안면 2, 3개 농가와 계약을 맺고 판매한다. 연평균 5800만 원에 달하는 전체 매출액의 5%는 법인에 가고 나머지는 숲밥을 제공한 주민 수익으로 돌아간다. 판매 가격은 1만 원에 불과하지만 이를 기회로 농수산물 택배 판매 활로를 확보했다고 한다. 박 대표는 “숲밥 먹으러 1년에 5번 찾아온 손님도 있을 정도라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했다.


2. 정원에서 공존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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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비로소 서울에서도 정원박람회가 시민의 삶 속으로 들어오는 것 같다. 16일 서울 뚝섬한강공원에서 개막한 서울국제정원박람회(10월 8일까지)에서 남녀노소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그 희망을 보았다. 서울정원박람회는 2015년부터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과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등에서 열려왔지만 왠지 ‘그들만의 리그’인 느낌이 있었다.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건 올해가 처음. 접근성과 수준이 역대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시는 기존 정원박람회를 이번에 국제 행사로 키우면서 역대 최대 규모 터(약 20만 ㎡)에 76개 정원을 조성했다. 주제는 ‘서울, 그린 바이브(Seoul, Green Vibe)’. 지하철 7호선 자양역 2번 출구로 나오면 시원한 한강을 배경으로 ‘무료’ 정원 여행이 시작된다. 박람회장 가든센터에서 ‘식물 지름신(神)’이 내릴 확률이 높으니 튼튼한 팔과 장바구니를 준비하기를 권한다. 박람회가 끝나도 정원들은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고 하니 인근 주민들 삶이 부러워진다.


3. 빨갛게 물드는 충북의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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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일의 정신문화 축제인 음성품바축제가 ‘품바, 스물다섯 살 청춘이 되다’라는 주제로 22∼26일 음성 설성공원과 꽃동네 일원에서 펼쳐진다. 7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관광축제와 9년 연속 충북도 최우수 축제로 지정된 이 축제는 국내 최대 사회복지시설인 ‘음성 꽃동네’를 일군 고 최귀동 할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2000년 시작됐다.

단양 소백산철쭉제가 ‘철쭉, 빛으로 물들이다!’를 주제로 23∼26일 단양군 단양읍 상상의 거리와 소백산 일대에서 열린다. 40주년을 맞는 올 축제는 첫날 소백산 연화봉에서의 산신제와 제7회 대한민국 실버가요제를 시작으로 △철쭉제 40주년 기념 개막 콘서트 △월드비전과 함께하는 철쭉 HERO 걷기 △단양 사투리 경연 △철쭉엔딩 콘서트 △소백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와 함께하는 소백산행 등이 진행된다.

24∼26일 ‘괴산을 핫하게’를 주제로 괴산군 유기농엑스포광장과 동진천변 일원에서 열리는 ‘2024 빨간맛 페스티벌’은 올해 처음 열리는 행사다. 괴산의 대표 농산물인 고추와 봄꽃인 꽃양귀비, 백일홍 등에서 연상되는 빨간색을 통해 괴산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장 인근 천변 1만 ㎡에는 100만 송이의 꽃양귀비와 백일홍이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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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