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 꽃밭정원’ 시작으로 정원도시 선포 24~26일엔 영등포공원서 정원축제 개최
지난달 8일 개장한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꽃밭정원의 모습. 22일 영등포구는 구내 곳곳에 정원을 조성하는 ‘정원도시 영등포’ 계획을 발표했다. 영등포구 제공
구도심 영등포가 ‘정원도시’로 재탄생한다. 22일 서울 영등포구(구청장 최호권)는 구내 공원과 가로변, 골목길과 하천, 자투리땅 등에 꽃과 나무를 심어 동네 구석구석 오아시스 같은 정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최호권 구청장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구도심의 영등포를 완전히 새롭게 재탄생시키겠다”고 밝혔다. 최 구청장은 “영등포는 산이 없고, 쇳가루 날리는 철공소가 밀집된 낡고 오래된 구도심의 이미지가 강했다”며 “정원도시 조성을 추진해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바꾸고 구민들이 일상에서 정원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영등포구에 따르면 이번 계획은 양적인 확대에 집중해 왔던 기존 녹지사업과 달리, 일상에서 휴식과 예술을 만날 수 있도록 특화된 정원 조성에 집중한다. 정원에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거나 자연에 예술을 접목하는 등 다양한 조경 디자인을 선보여 일상에서 정원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구는 정원도시 추진 계획 중 하나로 내년까지 목동교∼국회의사당 앞 교차로로 이어지는 국회대로 상부를 정원화해 주민들이 걷고 싶은 길을 만들기로 했다. 2026년까지 문래근린공원을 리모델링하고 여의도 자매근린공원(앙카라공원)에는 ‘물의 정원’을 조성해 문래동 창작촌 인근에 청년층의 관심을 끌 만한 골목정원도 만들 예정이다.
이달 24~26일에는 영등포공원에서 ‘영등포 정원축제’도 열린다. 문화 체험, 푸드트럭, 반려 식물 벼룩시장 등 행사가 진행되며 목수국, 알리움, 둥근측백, 핫립세이지 등 다양한 식물을 즐길 수 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