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분기보다 1조 이상 늘어 공사비 오르고 분양 감소 여파
올 1분기(1∼3월)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현금흐름이 2조3000억 원대 적자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동기보다 적자 폭이 1조 원 이상 커졌다. 공사비 급등과 미분양 등으로 매출을 올려도 적자가 계속되는 등 기업의 자금 사정이 빠듯해진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시공능력 평가 50대 건설사 중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0곳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현금흐름 총액은 2조3169억 원 적자였다. 지난해 1분기에는 1조1817억 원 적자였다. 건설 이외의 사업비중이 높은 삼성물산과 한화는 분석에서 제외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영업이익에 감가상각비를 더한 수치다. 손익계산서상 이익수치는 실제 현금 규모와 다른 만큼 현금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한다. 건설사의 경우 일시적으로 공사대금 수금이 지연되며 적자가 나타날 수도 있다. 다만 최근에는 공사비가 오르며 지출은 늘어났는데, 분양 감소와 미분양 등으로 수입이 줄었기 때문에 적자 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