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채소값 내렸어도… 생산자물가 5개월째 상승

입력 | 2024-05-23 03:00:00

4월 공산품-서비스 가격 올라
소비자물가 상승 압박 커져



ⓒ뉴시스


생산자 물가가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농림수산품 물가는 5개월 만에 꺾였지만 국제유가 상승으로 공산품과 서비스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 상승세가 지속됐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119.12로 전월(118.82)보다 0.3% 올랐다. 지난해 12월(0.1%) 이후 5개월째 오름세다. 1년 전보다는 1.8% 올라 전년 동월 대비 9개월 연속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통상 한 달가량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

특히 공산품이 전월보다 0.7% 올랐다. 이는 2022년 11월(123.9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8%)와 석탄 및 석유제품(1.7%), 1차 금속제품(1.5%) 등이 오른 영향이 컸다.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3%), 운송서비스(0.2%)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도 0.2% 상승했다.

그간 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농림수산품은 3.0% 하락했다. 농림수산품 물가가 내린 건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축산물이 1.6% 올랐지만 농산물과 수산물이 각각 4.9%, 4.2% 내렸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농산물이 채소류를 중심으로 생육 여건이 개선되고 출하량이 늘어 가격이 하락했다”며 “수산물은 김의 수출 증가로 가격이 올랐지만 고등어 등은 어획량 증가로 물가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수입품 등을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는 전월보다 1.0% 상승했다.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원재료(2.6%), 중간재(1.0%), 최종재(0.5%)가 모두 오른 탓이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