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SUV ‘EQA·EQB’ 부분변경 모델 론칭 사양 보강에도 가격 동결… 6790만 원부터 배터리 소폭 변화… 주행거리 인증 수치 11km↓ 히트펌프·지능형 열 관리 등 효율 개선 최신 MBUX 인포테이먼트·주행보조장치 탑재
벤츠 EQA 페이스리프트
EQA와 EQB는 도심형 콤팩트 전기 SUV로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전동화를 주도한 모델이다. 내연기관 모델 GLA와 GLB의 전기차 버전으로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한다. 국내에서는 EQA가 지난 2021년 공개했고 EQB는 2022년 출시됐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EQA(1700대)와 EQB(2065대)는 총 3765대가 판매됐다. 작년 벤츠코리아 전체 전기차 판매대수(9182대)의 약 41%를 EQA와 EQB가 책임졌다.
EQA와 EQB 부분변경 모델은 내·외관 디자인을 다듬고 편의사양을 보강해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전반적인 상품성을 개선했지만 국내 판매가격은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했다고 벤츠코리아는 전했다.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 추세가 반영된 조치라는 분석이다. 다만 사양을 꽤 많이 보강했기 때문에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벤츠 입장에서는 가격을 인하한 셈이다.
벤츠 EQA 페이스리프트
화려한 변화보다 편의사양·디지털 경험 강화에 초점
외관 디자인의 경우 소소한 변화에 중점을 뒀다. 외적인 변화가 크지 않은 만큼 신차 론칭 현장에는 EQA 1대만 전시했다. 전면 그릴부에 삼각별 패턴 블랙 패널을 적용했다. 벤츠 브랜드 상위모델에 적용되는 디자인 요소로 이전보다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하는 벤츠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좌우가 이어진 고성능 LED 헤드램프는 햇빛과 비슷한 온도의 조명으로 눈 피로를 줄이고 장시간 운전이 용이하도록 개발됐다. 넓은 조사범위로 어두운 구간에서도 운전자가 교통 상황과 주변 장애물을 빠르게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다. 테일램프 구성은 보다 모던한 느낌으로 다듬었고 새로운 디자인의 19인치 휠을 장착했다. EQA 상위트림인 AMG라인은 휠 아치 색상을 바디 컬러와 동일하게 처리했다. 이전보다 깔끔하면서 세련된 느낌을 강조하는 요소다.벤츠 EQA 페이스리프트
조금씩 달라진 배터리 사양… “히트펌프·열 관리 개선으로 효율↑”
구동계는 EQA의 경우 전륜구동 모델로만 판매된다. 최고출력 188마력(140kW), 최대토크 39.3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출력은 이전과 동일하고 최대토크는 소폭 향상됐다. 배터리 용량도 변화가 있었다. 65.9kWh급으로 이전(66.5kWh급)보다 소폭 줄었다.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국내에서 367km(복합 기준)로 인증 받았다. 이전보다 배터리 용량이 줄어들면서 주행거리가 11km가량 짧아졌다. EQB는 사륜구동 모델로 판매된다. 성능은 부분변경 이전과 동일하다. 최고출력 225마력, 최대토크 39.8kg.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사륜구동 시스템은 주행 상황에 맞춰 앞뒤 차축에 위치한 일렉트릭 유닛을 통해 초당 100회에 걸쳐 가변적으로 토크를 분배한다. 이를 통해 미끄러운 도로에서도 최적 접지력과 주행 안정성을 제공한다.
여기에 액티브 주행거리 모니티링 기능도 새롭게 탑재했다. 운전자가 충전소를 놓치더라도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고 벤츠는 소개했다. 일렉트릭 인텔리전스 내비게이션과 에코 주행모드를 활성화하면 배터리 잔량을 계산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달할 수 있는 최고속도를 표시해주고 가속 페달을 밟을 때 토크를 제한해 전력 소모를 줄여준다고 한다. 충전은 최대 100kW급 급속 방식을 지원한다.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30분이라고 설명했다.
센서·카메라 성능 개선에 E클래스급 사운드시스템 적용
주행보조시스템 기능도 업그레이드 됐다. 센서와 카메라 성능을 보강했다고 한다.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면서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하고 제동과 출발까지 지원하는 액티브 디스터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과 도로에 설치된 표지판을 인식해 자동으로 속도를 조정하는 액티브 속도제한 어시스트, 하차 경고 기능이 포함된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 등이 포함된 최신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가 탑재됐다. 또한 사고 발생 이전에 위험상황을 감지해 탑승자 피해를 줄이는 프리세이프도 더해졌다. 액티브 차선 이탈 방지 어시스트는 ESP 대신 스티어링 개입으로 보다 부드럽게 작동하도록 기능을 개선했고 주차 시스템도 사용 편의를 강화했다. AMG라인의 경우 출력 710W급 부메스터 서라운드 사운드시스템과 12개 고성능 스피커가 기본 제공된다. E클래스 등에 탑재된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돌비 애트모스 기술을 포함하기 때문에 선명한 사운드와 함께 공간 음향 경험을 즐길 수 있다. 전기차 사운드모드로 실버웨이브와 비비드플럭스 등의 음향 효과도 지원한다.
트림은 각각 일렉트릭아트, AMG라인 등 2종으로 구성돼 판매된다. EQA의 경우 EQA250 일렉트릭아트가 6790만 원, EQA250 AMG라인은 7360만 원이다. EQB는 EQB300 4매틱 일렉트릭아트 7660만 원, EQB 4매틱 AMG라인 8200만 원 등으로 책정됐다.
벤츠 EQA 페이스리프트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