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20, 40대 12만개 감소 60대 이상은 24만개 늘어나 고용시장 고령화 빠르게 진행
서울 시내의 한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구인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4.3.13.뉴스1
지난해 4분기(10∼12월) 국내의 임금근로 일자리가 1년 전에 비해 약 30만 개 늘었지만 일자리 증가 폭은 일곱 개 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경기 침체와 노동시장 고령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20대의 일자리는 5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보다 줄어들었다.
통계청이 22일 내놓은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지난해 11월 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074만9000개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9만3000개 증가한 수치다.
최근 일자리는 계속 증가세를 보이지만 그 폭은 빠르게 줄고 있다. 임금근로 일자리는 2022년 1분기(1∼3월)에 75만2000개 늘어난 이후 7개 분기 연속으로 증가 폭이 줄었다. 지난해 4분기 29만3000개의 일자리 증가는 2020년 2분기(21만1000명)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작은 증가 폭이다. 임금근로 일자리는 기업체 등에 소속돼 일하면서 사회보험 등에 가입된 근로자의 월간 근로일수를 감안해 계산한다.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 한 달 동안 절반만 근무하면 0.5개, 주중에 매일 근무하면서 주말에 학원 강사까지 한다면 1.3개의 일자리로 계산하는 식이다.
산업별로는 사회복지 서비스업(7만3000개), 보건업(3만4000개)의 일자리 증가세가 도드라졌다. 반면 교육 분야 일자리는 1만4000개가 감소했다. 저출산, 고령화의 영향으로 일자리 지형이 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 경기 침체로 건설업 일자리도 1만4000개가 줄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자리의 질이 낮을 수밖에 없는 고령층 일자리가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며 “팬데믹 이후 노동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20대 취업자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