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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이민 준비, 승리는 사업”…‘버닝썬’ 멤버 출소 후 근황은

입력 | 2024-05-23 07:04:00

BBC뉴스코리아 갈무리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승리와 정준영의 출소 후 근황이 전해졌다.

22일 오전 SBS 러브FM ‘김태현의 정치쇼'에는 지난 2019년 ‘버닝썬 사태’ 관련 정준영 단톡방 사건을 최초 보도한 강경윤 SBS 기자가 출연했다. 그는 최근 BBC뉴스코리아가 공개한 다큐멘터리 ‘버닝썬: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에 나오기도 했다.

강 기자는 이날 정준영과 승리의 출소 후 근황을 묻는 질문에 “(승리는)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건 아니며 사업을 계속하려고 굉장히 큰 노력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구속되기 전부터 본인은 가수 활동보다 사업을 더 하고 싶어했다”고 답했다.

정준영의 근황에 대해서는 “해외로 이민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강 기자는 버닝썬 게이트를 다룬 다큐멘터리에 출연하게 된 배경도 밝혔다. 그는 “나한테도 트라우마였다”면서 “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방송) 출연, 출판, 강연 제안을 많이 받았지만 절대로 안 한다는 마음이 강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정을 못 하고 있는데 제작진들이 계속 한국에 와서 설득을 많이 했다”라면서 “K-POP이 정말 전 세계에 뻗어나가려고 하면 K-POP에서 벌어졌던 이런 일들에 대해서 우리가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더욱더 크게 발전할 수 있지 않겠냐고 제작진이 이야기했는데 굉장히 크게 공감을 했다”고 했다.

아울러 불법 촬영 등 피해 규모가 수사 과정에서 인정된 것보다 크다는 점도 언급했다. 강 기자는 “피해 여성 중 극히 일부만 피해자로 인정이 됐다. (피해자로 특정된 여성은) 10여 명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20명은 넘었다”고 밝혔다. 이어 “공식적으로 처벌 받은 사례는 극히 일부”라고 지적했다.

그룹 카라 멤버의 고(故) 구하라가 버닝썬 사태 취재에 도움을 줬던 점이 뒤늦게 밝혀진 점에 대해서 강 기자는 “하라 씨가 세상을 떠난 후에 고인을 언급하는 게 너무 어려웠다”고 말했다.

앞서 강 기자는 다큐멘터리에서 가해자들과 경찰 사이 유착 관계를 밝히는 데 구하라가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연예인 단톡방 사건을 정파적인 이유로 보도했고 물타기를 했다고 공격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취재 과정을 밝히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 “최근 하라 씨랑 주고받은 연락을 보니까 하라 씨 얘기는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승리는 2022년 5월 상습도박, 성매매, 성매매알선 등 9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후 형을 채운 뒤 지난해 2월 만기출소했다.

정준영은 최종훈 등과 함께 2016년 강원 홍천과 대구에서 여성을 집단 성폭행을 했다는 혐의 등으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지난 3월 만기 출소했다. 정준영에 앞서 최종훈이 2년 6개월의 형기를 채우고 2021년 11월 만기 출소했다.

한편 BBC뉴스코리아의 다큐멘터리 ‘버닝썬: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는 지난 19일 공개된 뒤 22일 오후 기준 조회 수 553만 회를 돌파하며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그간 버닝썬 사태 관련 잘 알려지지 않았던 단체 대화방 속의 적나라한 대화와 성폭행 피해를 입은 여성의 인터뷰가 공개돼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