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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에이스’ 임시현 “경험 부족 우려?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입력 | 2024-05-23 07:07:00

양궁 리커브 국가대표팀 전훈영, 남수현, 임시현(왼쪽부터). ⓒ News1

양궁 대표팀 임시현. 뉴스1 DB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여자 양궁 에이스 임시현(한국체대)이 당차게 말했다. 그는 올림픽 경험이 일천한 선수들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에 대한 항간의 ‘우려’에 대해 “경험이 적어도 기량이 충분하니 괜찮다”고 했다.

임시현은 22일 경북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열린 2024 현대양궁월드컵 2차 대회 여자 리커브 예선전에서 총점 685점을 기록해 전체 1위에 올랐다.

임시현은 ‘파리 올림픽 전초전’으로 여겨진 이번 대회에서도 쾌조의 출발을 했다.

임시현은 경기 후 “초반엔 바람이 좌우로 많이 불어 포인트를 잡기 어려웠는데, ‘준비한 자세만 하자’고 생각하며 풀어나가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임시현은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르며 한국 양궁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올해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압도적 기량으로 1위에 올랐고,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에서도 개인전과 혼성 단체 등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7월 열리는 파리 올림픽에서도 임시현은 굳건한 에이스로 꼽힌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총 5~6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잡고 있는데, 이 중 양궁에서 최소 3개 이상의 금메달이 나올 것이란 기대다.

임시현은 “가장 큰 목표는 역시 단체전 금메달”이라면서 “올림픽 전까지 합을 잘 맞추고 더 끌어올리고 싶다. 개인전보다는 단체전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여자 양궁은 올림픽 ‘전설’과도 같다. 올림픽에 단체전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88 서울 올림픽부터 2020 도쿄 올림픽까지 9연속 금메달로, 단 한 번도 다른 나라에 금메달을 허용한 적이 없다.

이번에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지만, 우려도 없지 않다. 한국은 임시현을 비롯해 전훈영(인천시청), 남수현(순천시청) 등 3명이 출전하는데, 셋 모두 이번 올림픽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경험한 임시현과 달리, 전훈영, 남수현은 국가대표 활동 경험도 많지 않다.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중국에 밀려 준우승에 그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더 커지기도 했다.

그러나 임시현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다들 올림픽을 목표로 잘 준비하고 있고, 컨디션도 좋고 호흡도 잘 맞고 있다”면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했다.

이어 “경험이 굳이 필요한가 하는 생각도 든다”면서 “기량이 충분하고, 올림픽 전 국제경기에도 나설 수 있다. 그러면서 충분히 준비를 마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미 단체전에서 활 쏠 순서도 확정했다. 임시현이 가장 먼저 쏘고, ‘막내’인 남수현이 두 번째, ‘맏언니’ 전훈영이 마지막을 책임진다.

임시현은 “여러 조합을 생각했지만 이 조합이 가장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순서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물론 부담감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도전하는 느낌으로 열심히 해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예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