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과 한 행사에서 만난 적 있다는 박훈 변호사가 23일 과거 김호중에게 술을 천천히 마시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2013년 김호중을 울산의 한 야외 행사에서 만났다”고 운을 뗐다. 그는 “나는 영화 ‘부러진 화살’ 관련 사법 개혁 문제로 전국을 돌아다닐 때였다. 김호중은 영화 ‘파파로티’로 이름을 날릴 때였다. 나는 행사에서 강연하고, 김호중은 노래했다”고 설명했다. 김호중은 조직폭력배가 개과천선해 성악가가 된다는 내용의 영화 ‘파파로티’의 실존 인물로 알려져 있다.
박 변호사는 “행사 뒤풀이 자리에서 몇 시간 동안 같이 술을 주거니 받거니 했다”며 “그때 ‘술 천천히 마셔라, 누가 쫓아 오냐’며 파전을 뜯어 그에게 줬던 게 기억난다”고 했다. 그는 “최근 김호중의 어이없는 행위를 보다 마지막 공연이 (내가 사는) 창원 체육관이었다는 걸 듣는 순간, 그한테 했던 그 말이 생각났다”고 부연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50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채 운전하다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 등을 받는다. 그는 줄곧 음주 사실을 부인하다 열흘 만인 19일에야 “음주운전을 했다”고 시인했다.
검찰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치상·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위반, 범인도피방조 혐의를 받는 김호중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호중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4일 진행될 예정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