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씨가 B 씨로부터 구매한 청소기.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캡처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중고거래 마켓에서 청소기를 샀는데 충전기를 안 줘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20대 초반 대학생이라고 주장한 글쓴이 A 씨는 “돈이 많이 궁해서 그동안 청소기를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는데, 지난 15일 큰맘 먹고 3만원짜리 중고 청소기를 사게 됐다”며 판매자 B 씨와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그는 “충전기도 주고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깔끔히 청소하겠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거래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A 씨는 “판매자님 집 앞까지 찾아가서 물건을 가지고 왔는데, 비 오는 날 우산이 없는 절 보고 B 씨가 우산과 옷도 챙겨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집에 돌아온 A 씨가 청소기를 확인한 뒤부터 문제는 시작됐다. A 씨는 “청소기를 바로 쓸 수 있게 청소해주신다고 했는데, 막상 보니 머리카락이 너무 심하게 껴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충전 선이 110V로 되어있어, 220V를 사용하는 한국식 어댑터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다.
이에 A 씨는 “충전기를 잘못 주신 것 같다”고 연락했고, B 씨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장난감 충전기가 실수로 갔다. 다시 연락하겠다”고 답했다.
A 씨와 B 씨가 나눈 대화.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캡처
B 씨는 A 씨에게 “청소기를 3만 원에 팔고 충전기를 5만 원에 구입해 주는 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장난감 충전기가 A 씨에게 있기도 하고 물건 사러 왔을 때 옷과 우산을 주는 등 잘해줬다고 생각해 사실 서운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 씨 연락이 너무 잦아 불편하다”며 “게시글에는 충전기가 포함돼 있다는 말이 없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이어졌고 B 씨는 “장난감 충전기를 팔아서 (청소기 충전기를) 구입하든지 알아서 하라”고 했다.
이같은 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자기 입으로 충전기 준다고 말해놓고 왜 저러나”, “환불해 줘야 하는 게 맞다”, “경찰서 가서 사기죄로 고소해라”, “끝까지 쫓아가 처벌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