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를 한 베르나르두 실바. 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상 첫 4연패를 달성한 맨체스터 시티의 핵심 미드필더 베르나르두 실바(포르투갈)가 가장 좋았던 순간으로 손흥민(토트넘)의 슛을 막았던 것을 꼽았다.
실바는 22일(현지시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2023-24시즌 우승 장면을 돌아봤다.
그는 “가장 좋았던 순간이 언제인가”를 묻자 “오르테가가 손흥민의 슈팅을 막았던 순간”이라고 망설임 없이 이야기했다.
실바는 “그 순간, 난 손흥민이 득점하면 우리한테 골 넣기 위한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보려고 시계를 확인해 봤다”고 설명했다.
리포터가 “손흥민이 일대일 상황에서 정말 위험한 선수라는 것인가?”는 질문에 실바는 “그렇다”고 했다.
실바는 “정말로 위협적인 선수다. 하지만 우리 골키퍼가 믿을 수 없는 선방을 해냈다. 우승하려면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에게 정말 중요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미소 지었다.
실바가 언급한 장면은 지난 15일 맨시티-토트넘전이다.
당시 맨시티가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손흥민이 상대 패스를 틈타 후반 막판 골키퍼와 결정적인 일대일 상황을 잡았지만 스테판 오르테가의 발에 막혔다. 오르테가는 에데르송 골키퍼의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경기에 투입됐는데 멋진 ‘선방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맨시티에는 중요한 순간이자, 만약 손흥민의 슛이 들어갔다면 1-1이 되면서 흐름이 바뀔 수 있는 장면이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도 손흥민이 드리블 장면에서 실점을 직감한 듯 주저앉았다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위기를 넘긴 맨시티는 후반 추가시간 1골을 더 넣어 2골 차 승리를 따냈다.
리버풀 레전드 출신의 제이미 캐러거도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오르테가가 막지 못했다면 아스널이 리그에서 우승했을 것”이라며 “손흥민이 기회를 놓치면서 우승 트로피가 아스널에서 맨시티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