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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의 몸짓으로 전하는 소통의 의미

입력 | 2024-05-24 03:00:00

26일 ‘춘천마임축제’ 개막
8일간 춘천 도심 곳곳에서 행사… ‘따뜻한 몸’ 주제로 역할 재조명
시민과 함께하는 난장으로 시작
퍼포먼스-불꽃놀이로 백미 장식… 행사 기간 중 문화도시박람회도



춘천마임축제가 26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춘천 일원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축제의 개막 프로그램으로 중앙로터리 일원에서 열린 ‘물의 도시; 아수라장’(위쪽 사진)과 ‘불의 도시; 도깨비 난장’. 춘천마임축제 제공


춘천마임축제가 26일 개막해 8일 동안 시민과 관광객들을 무언의 몸짓 속으로 초대한다. 36회째를 맞은 춘천마임축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3년 동안 행사를 축소 개최해 오다 지난해 정상 운영에 이어 2년째 완전체 행사로 진행된다.

올해 축제는 ‘따뜻한 몸; Warm Body’를 주제로 도시와 사람의 관계, 축제의 역할을 재조명할 계획이다. 우리 모두가 36.5도의 체온을 가진 따뜻한 인간으로 축제장을 찾은 모든 사람과 함께 ‘따뜻한 몸, 따뜻한 사람, 따뜻한 도시 춘천’을 공유한다는 구상이다.

춘천마임축제는 26일 오후 1시 춘천 중앙로터리 일원에서 열리는 ‘물의 도시; 아! 水(수)라장’으로 시작을 알린다. 아수라장은 아티스트와 시민들이 함께하는 물의 난장. 시민들은 물총을 쏘며 온몸을 물에 적시고, 마임과 노래 등 각종 공연이 이어진다. 대형 인형이 시민들에게 물을 선사하고 강원중 학생 200여 명이 춤으로 축제 열기를 달군다. 또 사전 워크숍을 통해 춤을 배운 시민들과 아티스트가 함께 난장을 연출한다.

개막 행사인 아수라장에 이어 축제 기간 축제극장몸짓에서는 극장 공연과 야외 공연이 펼쳐진다. 극장 공연인 ‘만화경의 만화경’과 ‘마린보이의 항해’는 입장료가 1만5000원, 마임 도깨비들이 꾸미는 춤과 마술 등의 야외 공연은 무료로 진행된다.

28일 커먼즈필드 춘천에서는 포럼과 야외 공연이 어우러진 ‘봄의 도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1부에서는 ‘커먼즈와 예술적 상상, 그 중대한 이야기에 대하여’란 주제로 포럼이 열리고, 2부 순서로 4개 팀의 야외 공연이 이어진다.

축제의 절정으로 꼽히는 ‘불의 도시; 도깨비 난장’은 31일 오후 7시, 다음 달 1일 오후 2시, 2일 오후 2시 등 세 차례 레고랜드 코리아리조트 주차장 일원에서 열린다. 화려한 불 퍼포먼스와 시민들이 함께 불을 지르는 파이어 워크를 비롯해 약 60개의 비언어 퍼포먼스가 4개의 스테이지에서 동시다발로 진행된다.

올해 도깨비 난장은 ‘2024 문화도시 박람회’와 공동 개최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춘천문화재단이 주관하는 문화도시 박람회는 30일부터 나흘 동안 도깨비 난장과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춘천시와 원주시, 강릉시 등 전국 28개 문화도시가 참가해 홍보관을 운영한다.

강영규 춘천마임축제 총감독은 “춘천마임축제는 1년에 한 번 하고 사라지는 이벤트가 아니라 매년 즐기는 춘천의 문화가 되기 위해 지역과 사람, 기관과 단체가 호흡하고 노력한 결과물”이라며 “아무 바라는 것 없이 ‘그저 재미있겠다’는 생각으로 함께한 지역의 모든 이들의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피는 축제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