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117년간 세리에A 우승 전무 구단 첫 UEFA 클럽 대항전 정상 루크만, 유로파 결승전서 해트트릭 가스페리니, 최고령 우승 감독에
아탈란타(이탈리아)가 23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레버쿠젠(독일)에 3-0 완승을 거두고 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아탈란타의 잔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앞줄 오른쪽)과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받은 뒤 기뻐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11번을 단 선수가 이날 혼자서 3골을 넣은 아데몰라 루크만이다. 더블린=AP 뉴시스
아탈란타(이탈리아)가 레버쿠젠(독일)의 51경기 연속 무패 행진에 제동을 걸며 창단 117년 만에 유럽클럽대항전에서 우승했다.
아탈란타는 23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레버쿠젠을 3-0으로 완파했다. 1907년 창단한 아탈란타의 사상 첫 유럽클럽대항전 우승이다. 아탈란타는 긴 역사를 자랑하지만 그동안 주로 세리에A 중위권에 있었다. 1, 2부를 오가며 2부에선 우승을 했지만 주요 대회 우승은 1962∼1963시즌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컵)가 전부였다.
아탈란타는 이날 공격수 아데몰라 루크만(나이지리아)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 대회 역대 결승전 두 번째 해트트릭이다. 잔 피에로 가스페리니 아탈란타 감독(이탈리아)은 유로파리그 최고령 우승 감독(66세 117일)이 됐다. 21년간 지도자 생활을 하며 우승 트로피를 처음 들어 올린 가스페리니 감독은 “우리는 이길 자격이 있었다.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큰 성과를 이뤄내 매우 기쁘다. 이탈리아 모두에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분데스리가와 더불어 유로파리그, 독일축구협회컵까지 ‘무패 트레블(3관왕)’을 노리던 레버쿠젠의 도전은 무산됐다. 레버쿠젠은 유로파리그에서 1987∼1988시즌 한 차례 우승했는데 당시 ‘차붐’ 차범근이 선수로 활약했다.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스페인)은 “52번째 경기에서 첫 패를 당하는 건 일반적인 일이 아니다. 우리가 이뤄낸 것은 이례적이고 자랑스러워해야 하는 일이다”라면서도 “오늘은 우리의 날이 아니었다. 아탈란타가 잘했다. 트로피를 안을 자격이 있다. 중요한 경기에서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게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레버쿠젠은 26일 독일축구협회컵 결승에서 2부리그 팀인 카이저슬라우테른을 상대로 시즌 2관왕에 도전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