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김정은 ‘적대국 관계’ 규정후 대남 공작 전문조직으로 개편된 듯”
북한 자료 사진 (사진=뉴시스)
북한의 대남 기구인 통일전선부 명칭이 ‘노동당 중앙위 10국’으로 변경된 가운데 북한 내부에서 이 조직이 ‘대적지도국’이라는 별도의 명칭으로 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 관계를 적대국 관계로 규정한 뒤 대남 기구를 정리하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기존 우리 정부의 국가정보원과 통일부 기능을 모두 갖춘 통전부가 보다 노골적인 대남 공작 전문 조직으로 개편된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23일 “북한에서 ‘대적지도국’이라는 노골적인 명칭이 사용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사실상 한국을 적으로 규정한 적나라한 표현으로 통일 명칭을 지우는 수준을 넘어 옛 통전부의 공작 기능을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는 조직의 정체성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대남 공작 기능을 제외한 남북 대화 등 나머지 대남 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통전부 내 일부 인원들이 이번 조직 개편으로 외무성으로 흡수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외무성이 조태열 외교부 장관 방중을 비난하는 담화에서 ‘정객(政客)’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을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