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23일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3일 오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지금 대통령하고 한 전 위원장의 사이는 조용필 노래 허공의 가사 비슷하게 돼버렸다”며 “(이들의 우정이) 허공 속에 있다”고 말했다.
1985년 11월 발매된 가왕 조용필의 8집 앨범 타이틀곡인 ‘허공’의 가사에는 ‘꿈이었다고 생각하기엔 너무도 아쉬움 남아’, ‘돌아선 마음 달래보기에는 너무나도 멀어진 그대’, ‘사랑했던 마음도 미워했던 마음도 허공 속에 묻어야만 될 슬픈 옛이야기’등의 구절이 있다.
그러면서 “이걸(이들의 사이) 극복하기 위해서도 한 전 위원장은 이번 당권 경쟁에 섣불리 나서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그(한 전 위원장)가 머리가 나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여당 당대표의 정치적 행동반경이 뭐라는 것을 지난 선거 과정에서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라며 “여당 비대위원장이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얼마만큼의 행동반경을 줬다는 걸 뼈저리게 알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한 전 위원장이 정부의 KC마크 미인증 해외 직구 금지 논란과 관련해 의견을 밝힌 부분을 두고 당대표 선거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단정할 필요는 없다”며 “자기나름대로 정치적인 목표를 설정했으면 거기에 합당하게 발언도 하고 행동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3년 후 대선을 놓고 생각해 볼 것 같으면 실질적으로 지금 특별한 주자가 없다”면서도 “이준석 같은 사람이 3년 동안 잘 발전을 할 것 같으면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