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엔비디아의 호실적도 지수를 떠받치지 못했는데요. 미국 경제가 너무 강해서 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될 수 있단 우려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2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1.53%, S&P500 0.74%, 나스닥지수는 0.39%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9.32% 급등해 처음으로 10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종가 1037.99달러). 엔비디아는 낙관적인 2분기 매출 전망과 함께 10대1 주식 분할을 발표했죠.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 2조5000억 달러를 넘어섰는데요. 하루 만에 시총이 300조원 불어난 셈입니다. 뱅크시즈은행 최고투자책임자인 찰스-헨리 몬카우는 엔비디아 실적이 “완벽했다”고 말합니다. “주가가 연초 이후 이미 두배로 뛰었지만 모든 면에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이죠.
미국 경제가 너무 좋아서 금리를 내릴 수 있으려나 걱정. 게티이미지
하지만 S&P글로벌의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가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5월 종합지수는 54.4를 기록했는데요. 예상치(51.1)를 크게 웃돌 뿐만 아니라, 4월의 51.3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이 지표가 50을 초과한다는 건 경기가 확장 국면이란 뜻이죠. 즉,
미국 경기의 확장이 가속화하고 있는 겁니다.
이러한 경기호황 징후는 증시엔 부담이죠. 올해 안에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거라고 베팅해왔는데,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지니까요.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확률을 지난주 68%에서 이날 51%로 낮췄습니다. 보통 확률이 60% 미만이면 연준이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더 이상 없다는 신호로 간주되곤 하죠.
이날 특히 다우지수가 큰 폭으로 빠졌는데요.
보잉 주가가 7.55% 급락한 영향이 컸습니다. 보잉의 CFO 브라이언 웨스트는 이날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올해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가 될 거라고 밝혔는데요. 항공기 납품도 1분기보다 2분기에 더 회복하지 않을 거라는 우울한 전망을 전했습니다. 항공기를 고객에게 인도해야만 돈이 들어오는데, 공급망 문제로 부품이 제때 확보되지 않으면서 제품 인도가 지연되고 있는 거죠. 이는 여러 항공사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요. 유나이티드 항공과 아메리칸 에어라인,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보잉 제트기 지연으로 인해 성장과 채용 계획을 축소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By.딥다이브
*이 기사는 24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https://www.donga.com/news/Newsletter한애란 기자 har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