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혐의와 음주 운전 의혹을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4.5.21/사진공동취재단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가수 김호중(33)이 사고 직전 집에서 나와 비틀거리며 자신의 차량에 탑승하는 CCTV 영상을 경찰이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호중이 지난 9일 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나와 비틀대며 걸어간 뒤 사고 10여분 전 흰색 SUV에 타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호중은 9일 밤 11시 40분경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차선의 택시와 충돌한 뒤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달아났다.
김호중은 “정확히 기억은 못하지만 (유흥주점에 가기 전) 식당에서 ‘소폭’(소주를 섞은 폭탄주) 1∼2잔을 마시고 유흥주점에서는 소주 3∼4잔만 마셨다”고 진술하며 만취 상태가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유흥주점의 직원들과 술자리 동석자들로부터도 김호중이 혼자서 소주 3병 가량을 마셨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에 따라 김호중이 사고 당일 만취 상태서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경찰은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지난 22일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호중의 구속 여부를 결정할 영장심사는 2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